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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기 소년' 된 긴급재난문자...어떻게 발송하는 걸까? [앵커리포트]

앵커리포트 2023.05.31 오후 04:55
아침부터 요란하게 울렸던 긴급재난문자, 결국 오발령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많은 분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죠.

그렇다면 '긴급 재난 문자'는 어떻게 발송되는 걸까요?

지난 2005년부터 시행된 재난 문자 서비스는 행정안전부를 비롯해 송출 권한을 갖고 있는 각 지자체, 정부 기관 등에서 내용과 전송 지역 등을 정해 발송합니다.

CBS라는 시스템을 이용하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번호를 지정해 문자를 보내는 방식이 아니라, 아예 특정 기지국 반경에 있는 모든 휴대전화에 동시 발송됩니다.

하지만 새벽 시간에도 갑작스럽게 울리는 재난 문자에 화들짝 놀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긴급 재난 문자'는 규모 3.5 이상 6.0 미만 지진이나 테러가 발생하면 40dB의 알림과 함께 발송되고, 규모 6.0 이상 지진이 발생하거나 공습경보가 내려질 때는 60dB 이상의 '위급 재난 문자'가 발송됩니다.

'삐익~'하고 긴급하게 울리는 경고음은 국제 표준으로, 미국이나 네덜란드 등도 같은 경고음을 쓰고 있습니다.

휴대전화를 무음이나 비행기 모드로 설정해도 경고음이 울리다 보니 그리 급하지 않은 재난 문자에 소음 공해를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경고음과 함께 안내 메시지를 담은 팝업창이 뜨는데, 일부 휴대전화의 경우 이 팝업창이 떴을 때 임의로 닫을 수도 없습니다.

때문에 휴대폰으로 업무 중에 불편을 호소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운전 중에 갑자기 튀어나온 팝업 창 때문에 사고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설정 변경을 통해 아예 재난문자를 차단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재난과 응급 상황에 대처하는 게 더 우선이겠죠,

국민의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 행정안전부도 지난달부터 재난 문자 규정을 개정하고, 심야 시간대 경고음 데시벨을 조절하거나, 재난문자 송출 기준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런 가운데 오늘 아침 발생한 오발령 사태, 오세훈 서울시장은 과잉 대응일 뿐 오발령은 아니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시민들의 혼란도 과잉됐던 만큼 다시는 '양치기 소년'이라는 오명을 쓰지 않도록 면밀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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