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자녀의 과외 교사를 구한다'는 거짓 정보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정유정(23) 씨의 할아버지가 유족에게 사죄의 뜻을 밝혔다.
정 씨의 할아버지는 어제(1일) MBC에 "내가 손녀를 잘못 키운 죄로 유족들한테 백배사죄하고 싶고, 내 심정이 그렇다"라고 말했다.
또 "다음 달 10일에 공무원 필기시험이 있다. (정유정은) 독서실, 도서관 이런 곳에서 공부하는 과정에 있었다"라며 "상상도 안 했던 일이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정 씨는 지난 2018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5년간 무직 상태로 사회와 단절된 채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26일 과외를 구하는 앱에서 알게 된 또래를 집에 찾아가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낙동강 근처 풀숲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정 씨의 범행은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것으로 드러났다. 중학생 자녀 과외교사를 구한다며 피해자와 연락을 주고받았고, 중고장터에서 구한 교복을 입고 흉기를 지닌 채 피해자의 집을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다.
정 씨는 우발적인 범행이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 조사 막바지에 살인해 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고 범행 동기를 진술했다.
평소 범죄 수사를 주제로 한 방송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았고, 범행 석 달 전부터는 살인과 관련한 단어를 집중적으로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오늘 오전 9시 정 씨를 살인과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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