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5월 부산에서 귀갓길 여성을 폭행한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사건' 가해자 항소심 선고가 오늘 나옵니다.
오후 2시에 선고 공판이 열립니다.
주목할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우선 몇 년형을 선고받을 것인가.
앞서 검찰은 강간살인미수 혐의로 공소장을 변경하면서 징역 35년을 구형했는데, 이게 얼마나 받아들여질지가 관심이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신상공개 여부입니다.
피해자 측은 재판부에 신상정보 공개 명령도 함께 내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최근 사적 제재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피해자는 합법적인 절차 안에서 신상공개라는 처벌이 내려지길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만약 재판부가 신상정보 공개를 명령하면 법무부와 여성가족부를 거쳐 '성범죄자 알림e' 시스템에 신상정보가 공개됩니다.
다만 피고인이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하면 유죄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신상정보가 공개되지 않아요.
가해 남성은 폭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성범죄 혐의는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히려 "피해자를 구호하기 위해 둘러메고 나갔다"는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변명을 태연히 늘어놓았다고 피해자 측 변호인은 전하고 있는데요,
검찰의 구형대로 징역 35년에 전자장치 20년 부착 등이 받아들여질지, 신상정보 공개 명령이 내려질지 오늘 선고 결과, 지켜봐야겠습니다.
주말에 지구대 집단 탈주극이 있었습니다.
불법 도박 혐의로 잡혀왔던 베트남인 10명이 지구대 이 창문 틈으로 도주한 겁니다.
23명이 잡혔고, 인원이 워낙 많아서 조사실로 보낸 게 화근이었습니다.
수갑도 안 채웠었거든요.
이 좁은 틈으로! 아이도 아니고 성인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게 놀랍기는 합니다만,
어쨌든 10명이 빠져나갔습니다.
잇따라 검거되거나 자수해서 현재 6명의 신병이 확보된 상황이고요,
나머지 4명도 곧 붙잡히겠죠.
얼른 자수하세요.
홍민기 기자입니다.
[경찰 관계자 : 베트남인 네트워크를 통해서도 압박을 가하고 있고, 자수해라 이렇게….]
그런데 경찰서로 이송되길 기다리던 중, 10명이 집단으로 도주한 겁니다.
피의자들이 많고 조사실 등이 좁다 보니 하필 방범창이 없는 회의실에서 수갑을 차지 않은 채 대기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한 뼘가량만 열리는 비좁은 창틈으로 한 사람씩 빠져나갔습니다.
[경찰 관계자 : 회의실 창문이 약간 열려 있었는데 거기로 나갔어요. (약간 열려 있었어요?) 약간 열리잖아요. 환기 통하게….]
인터넷 커뮤니티에 한 카페의 위생문제를 고발한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사진 한 장을 공개했는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저희 제작진도 이 사진을 두고 아침 시간인데 적절한가를 놓고 한참 논의했어요.
위생 문제는 중요한 거라서 미리 양해의 말씀을 드리고 공개합니다.
해당 브랜드의 위생 교육을 강화해주길 바란다고 밝힌 작성자, 아침에 커피를 주문하던 상황을 글로 올렸습니다.
키오스크로 결제하고 기다리는데, 매장 안에서 발 각질을 정리하던 사장이 그대로 나와서 커피를 제조하더라는 겁니다.
작성자는 신경을 안 쓰려 해도 도저히 커피를 마실 수 없었다며 하소연했습니다.
프랜차이즈라 본사 고객센터에 바로 전화해 상황을 설명하고 커피값 환불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답은, "도와줄 수 있는 건 없고 위생 교육을 강화하겠다."
환불도 못 받았다는 얘기입니다.
작성자는 형식적인 답변이 아니었길 바란다며 위생 교육을 꼭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는데요.
해당 매장이 직장 근처라 1년 동안 출근도장을 찍다시피 했다는 작성자는 다시는 방문하지 않을 것 같다며 글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프랜차이즈 본사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는데요,
가맹점 관리에 미흡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후속 절차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매일 커피 한 잔으로 피로를 달래는 직장인들이 많은데요,
많은 사랑을 받는 만큼 위생 문제도 철저히 신경 써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맑고 깨끗한 바다.
찬란한 산호초 옆을 여유롭게 누비는 물고기들.
이제 이런 장면들은 인어공주 같은 동화 속에서만 존재할지도 모르겠어요.
제주 앞바다에 들어가봤더니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버려진 그물에 주인 모를 낚싯줄, 크고 작은 생활 쓰레기까지.
이 틈에서 누가 살아남을 수 있겠어요.
물고기들에겐 곳곳이 지뢰밭 수준입니다.
고재형 기자입니다.
[정재용/ 오션케어 대표: 저희들이 할 때는 그거 다 하나하나 칼로 끊어내서 산호도 보호하고 그다음에 이제 그 그물에 걸려 있는 고기들도 살아 있는 것들은 끊어서 이제 내보내 주고.]
[이선명/ 자원봉사 잠수사: 물고기를 잡기 위한 어구인데 지금 저게 방치되어 있어서 이게 무기가 된 거예요. 그런데 그 무기가 그냥 어떤 소총 규모가 아니라 흔히 얘기하는 물속의 지뢰라고.]
이처럼 버려지거나 유실된 어구와 같은 폐그물 등에 물고기 등이 걸려 죽는 이른바 유령어업으로 발생하는 연간 피해액은 4천억 원에 이릅니다.
어족자원과 해양생태계를 위협하는 해양폐기물은 최근 4년 동안 매년 10만 톤이 넘게 수거됐습니다.##실크 그래픽
초록빛 싱그러운 이파리가 돋아난 밭에 우박이 눈처럼 내렸습니다.
경기도와 충청도 등 중부지방의 하늘이 이틀 간 변덕을 부린 건데요,
여린 이파리와 작물들이 얼마나 아팠겠어요.
엄지손가락만 한 우박이 우수수 내렸다니, 이걸 피할 도리가 있겠습니까.
게다가 강풍까지 동반한 탓에 나무마저 심하게 흔들릴 정도였대요.
농가 손해가 막심합니다.
안동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엄지손가락만 한 우박이 둔탁한 소리를 내며 쏟아집니다.
사람 키가 훌쩍 넘는 나무도 강한 바람에 연신 흔들립니다.
카페 테라스 앞에 있던 파라솔도 맥을 추리지 못하고 이미 넘어진 지 오래.
[충청북도 충주시 주민: 거의 태풍 매미 정도 급으로 왔었는데 비가. 그러니까 거의 태풍급으로 왔었어요. 갑자기 그냥 한 5분? 5분 만에 그렇게 그냥 왔어요.]
강원도에도 연일 우박이 내렸습니다.
밭에 심어둔 고춧잎은 우박을 견디지 못하고 떨어져 내렸습니다.
"이걸 어떡해. 큰일 났네, 큰일 났어."
[이윤복 /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기가 막힌다고 그러죠. 남이 그랬어야 어떻게 하지만, 천재지변에는 이런 걸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해. 세상에 이런 일이 어디 있느냐고 그러죠.]
기상청은 우리나라 상공에 찬 공기가 머물면서 대기가 불안정한 데다, 소나기구름이 강하게 발달하면서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우박이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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