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WSJ 한국의 '허례허식' 프러포즈 비판..."결혼율에 도움 안 돼"

2023.06.16 오후 04:14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한국에서 값비싼 프러포즈가 유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15일(현지 시간) 지면 1면 하단 '결혼식 전 비싼 허들: 4,500달러(약 572만 원)짜리 프러포즈'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우리나라 SNS에서 유행하는 프러포즈 문화를 다루었다.

WSJ는 "한국에서는 하루 숙박비가 100만 원이 넘는 고급 호텔에서 명품 가방과 반지 등을 선물하는 행위가 일반적인 프러포즈 방식으로 자리잡혔다"고 전하며 한국에서 직장에 다니는 A 씨의 사례를 소개했다. A 씨는 인터뷰에서 "남자친구가 청혼을 위해 하루에 숙박비만 150만 원을 썼다"고 말했다. 이는 숙박 비용과 더불어 꽃장식, 샴페인 등이 포함된 '청혼 패키지' 금액이었다. A 씨는 "누구나 호텔 프러포즈를 선호한다. 이는 모든 여성의 꿈"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직장인 B 씨 역시 최근 프러포즈에 570여만 원을 들였다며 "사실 금전적으로 부담이 됐지만 여자친구 친구들이 많이 부러워했다"고 밝혔다.

WSJ 한국 결혼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사실을 짚으며 "큰 비용이 드는 호화로운 호텔 프러포즈는 결혼율 상승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커플들에게는 압력을 가하는 웨딩 트렌드"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한국의 혼인 건수는 10만 건대에 머무르며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1990년대 30만 건 후반에서 40만 건대를 유지하던 혼인 건수는 2016년 20만건대로 꺾인 뒤 2021년 10만 건대까지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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