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이드미러 건드렸으니 돈 내놔" 초등생 협박한 차주 검찰 송치

2023.06.23 오후 03:05
ⓒ 보배드림
초등학생이 자신의 차 사이드미러를 건드려 고장 냈다고 허위 주장하며 부모에게 현금을 요구한 차주가 검찰에 넘겨졌다.

23일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사기미수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30대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 29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한 빌라 앞에서 B(11)군이 자신의 차 사이드미러를 고장 냈다고 속여 B군의 부모에게 현금 65만 원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B군은 A씨 차 옆을 지나가다가 사이드미러를 건드리긴 했으나, A씨의 차 사이드미러는 원래 고장 난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A씨는 B군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수리하려면 400만 원 가량이 나오니 현금으로 65만 원만 달라"고 요구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A씨가 B군에게 윽박지르는 등 정서적으로 학대했다고 판단했다.

해당 사건은 B군의 어머니 C씨가 지난 3월 온라인커뮤니티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화제가 됐다.

당시 C씨는 "아이가 학원 차를 기다리다가 사이드미러를 건드렸다"면서 "전화를 받고 내려가 보니 아이는 울고 있고 A씨는 수리비·도장비 100만 원 이상, 렌트비용 300만 원 이상이 들어갈 것 같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후 한 누리꾼이 2022년 7월 포털사이트 로드뷰에서 이미 한쪽 사이드미러가 펼쳐진 채 주차된 해당 차량의 모습을 찾아냈다. 이에 이미 사이드미러가 고장 난 상태였는데 아이에게 덤터기를 씌우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파장이 커지자, A씨는 다음 날 해당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어머님과 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작동이 되다 안 되다 하는 상태였던 것은 맞다"고 시인했다.

이어 "수리비를 받지 않기로 했다"며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C씨는 "(사건 이후) 아이는 우울, 불안, 불면 등으로 심리 검사를 받고, 현재 교육청 지원으로 심리상담 치료와 약 복용 중"이라며 "아이와 우리 가족은 지금도 많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