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와 전라도에 기록적인 호우가 쏟아진 가운데 정부와 지자체가 제공하는 대피소 환경이 열악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6일 청주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모님이 계신 대피소에 와봤는데 마음이 더 아프다"는 글과 함께 대피소 내부 모습을 담은 사진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지난 15일 부모님이 계신 대피소를 찾았는데 "생각 이상으로 열악하다"면서 "스티로폼이랑 담요 달랑 지급됐다더니 스티로폼도 아니고 얇은 포일 같은 단열재"라고 적었다.
그는 "뉴스에서 잠깐씩 보이던 이재민 지원 모습이랑 무척 다르다"며 "더 말하기 싫을 정도다. 여기서 집에 물 다 빠질 때까지 부모님이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썼다.
글쓴이의 부모님이 있는 대피소는 청주 오송중학교에 마련된 대피소로 지난 15일 기준 170여 명이 수용됐다.
이재민 부실 지원 논란에 대해 한 지자체 관계자는 시사저널에 "전국적으로 많은 이재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고 급히 임시 대피시설이 꾸려지다 보니 지원 물품 제공과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측면이 있다"며 "은박 매트 등 우선 제공할 수 있는 것부터 나간 것이며 텐트와 매트리스 등이 순차적으로 지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청주지역은 13일부터 17일 오전 11시까지 최대 477.5㎜의 비가 내렸다. 이 비로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 3순환로 차량 매몰 사고 등 피해가 잇따라 14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주민 593명은 대피소 15곳으로 대피했으며 현재 172명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