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6 제자 폭행에 '전치3주'...교내에서 숨진 초1 교사 [띵동 이슈배달]

[앵커]
출근하자마자 지쳐서 퇴근해야 될 것 같은 기분!

특히 '지옥철'이라는 악명이 붙은 노선 이용하시는 분들은 크게 공감하실 겁니다.

열차에 올라타기만 해도 땀이 흐르고 숨이 막혀 금세 지치거든요.

골병라인이라는 김포골드라인, 그리고 신림선, 우이신설선 등이 그렇습니다.

수요 예측에 실패한 탓입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에스컬레이터도 멈추고 계단으로만 쓰는 곳도 있습니다.

전쟁 같은 출근길은 여전한데, 시민들의 안전과 편의는 뒷전인 상황.

'사고 나면 어쩌나'.

시민들은 불안한 마음을 안고 오늘도 지옥철에 오릅니다.

권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관악구에서 금융 중심지인 여의도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신림선.

아침 8시가 조금 넘은 시각, 2호선으로 갈아탈 수 있는 신림역 승강장은 말 그대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민승기 / 서울시 신림동 : 출퇴근 시간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막 껴있는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서울 북동부를 이어주는 경전철 우이신설선의 퇴근 시간 상황도 비슷합니다.

[한이식 / 서울시 정릉동 : 쫓기는 시간이 좀 많이 있죠. 이 시간대하고 오전 7시에서 9시 사이 굉장히 복잡하게 혼잡을 일으키죠.]

2칸짜리 미니 열차인 데다, 승강장도 넓지 않아서 열차를 기다리는 줄이 에스컬레이터 바로 앞까지 이어집니다.

성신여대입구역과 보문역 등 환승역에서는 승객끼리 몸을 부대끼며 고성이 오가는 일도 잦습니다.

"밀지 마시죠! 오메 오메. (어, 안 돼요.) 뭐여?"

서울시 조사 결과, 우이신설선과 신림선에서 가장 붐비는 정릉역과 서울지방병무청역의 혼잡도는 150% 수준.

정원이 100명인 열차에 150명이 탄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열차 칸 수에 딱 맞춰 승강장을 설계한 거라서, 혼잡도를 해결하기 위해 열차를 더 늘릴 수도 없는 실정입니다.

[김응록 / 송원대 토목공학과 교수 : 대규모 시설을 증설하려면 예산은 말할 것도 없고, 다시 하는 거나 같은 수준으로 될 거 아니겠어요. 장래 확장에 대비할 수 있는 걸 (미리) 생각해야 된다는 거죠.]

심지어 두 경전철은 기관사 없이 무인으로 운행돼 안전사고에도 취약합니다.

[김현진 / 서울 창천동 : 문이 자동으로 닫히는데 탈 때 사람이 끼는 경우가 많이 생겨서 걱정되더라고요.]

[앵커]
마음 먹고 사기치는 사람을 어떻게 막아야 하나 싶은 뉴스입니다.

전세 사기 얘기인데요,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을 목적으로 처음부터 파산을 계획했던 공인중개사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동시진행' 수법, 그러니까 세입자 보증금으로 매매 대금을 치를 방식을 악용했습니다.

전세가를 매매가 수준으로 부풀린 거죠.

150여 세대가 300억 원 넘게 떼였습니다.

윤태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거에 대해서 압수영장 진행하겠습니다."

이렇게 체포된 전세 사기 일당의 총책 30대 A 씨의 직업은 공인중개사.

부동산 전문가인 만큼, 범행 수법은 치밀했습니다.

먼저, 계약을 직접 진행할 중개보조원과 바지 임대인을 모집하고선,

전셋값을 매매가 수준으로 부풀린 뒤 세입자가 낸 보증금으로 부동산 매매 대금을 치르는 이른바 '동시 진행' 방식을 썼습니다.

[박광선 /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 팀장 : 부풀린 보증금으로 매매대금을 치르면 남는 차액을 챙기거나 건축주에게서 사례비를 받는 방식으로 이익을 얻었습니다.]

집의 소유권은 바지 명의자에게 넘기고, 파산 신청을 준비했습니다.

전세 계약이 끝나기 전에 파산 신청을 하면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보증금 반환 의무를 진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전세사기 피해자 : (집주인이 아니라)대리인이랑 계약했다는 게 많이 좀 이상했던 것 같아요. 전세가가 생각보다 이제 많이 높고 뭔가 매매가와의 차이도 별로 없다는 게….]

A 씨 등 9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3명을 구속한 경찰은 이들에게 보증금을 돌려줄 계획이 처음부터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사기와 범죄집단조직죄를 적용해 검찰에 넘기기로 했습니다.

[앵커]
함께 있을 때 아무 것도 두려울 것이 없었다는 그 이름, 친구.

"니가 가라, 하와이"로 찢어졌던 우정은

부산 지역의 '양대산맥 조폭'이 되었습니다.

영화 속 이야기인데요,

일정 부분은 실화를 반영해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이 중 하나가 바로 '칠성파'입니다.

칠성파 두목인 80대 이 모 씨가 사망했는데요,

혹시나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까, 경찰이 장례식장에 경력을 투입했습니다.

칠성파 두목 이 모 씨는 어제(19) 새벽 부산의 한 병원에서 숨졌습니다.

평소 앓던 지병이 악화해 치료 중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빈소는 부산 남구의 한 장례식장에 차려졌습니다.

경찰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경력 40여 명을 동원해 장례식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칠성파는 지난 2021년 장례식장이나 유흥가 등에서 경쟁 조직과 패싸움을 벌이며 여러 차례 충돌하기도 했거든요.

사망한 두목 이 씨는 지난해 부산의 한 호텔에서 팔순잔치를 열어 세간의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교권이 심각하게 무너졌다 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교실에서 학생에게 폭행을 당했습니다.

다른 제자들도 보고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수십 대를 맞았고, 발로 밟혔고, 욕설도 들었습니다.

선생님은 폭행을 당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전치 3주가 나왔어요.

몸도 몸이지만, 마음에 새겨진 상처를 더 큽니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 PTSD 진단도 받았습니다.

사랑하는 제자들이 있는 곳이지만, 정신적인 충격으로 교문조차 밟지 못하는 선생님.

동료 교사들은 "심각한 교권 침해"라며 엄벌해달라는 탄원서를 앞다퉈 제출하고 있습니다.

학생의 폭력이 이뤄진 건 지난달 30일입니다.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 6학년 교실에서 담임 교사가 제자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겁니다.

가해 학생은 정서행동장애를 가져 특수반 수업을 듣고 있었다고 해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지난 3월에도 담임 교사를 폭행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서울교사노조는 피해 교사의 치유와 교권 회복 조치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는데요,

이 소식을 들은 동료 교사 2천여 명은 가해 학생을 엄벌해 달라며 탄원서를 제출했습니다.

서울시교육청도 어제(19)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었습니다.

피해 교사에게 심리상담과 공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폭행 장면을 지켜봐야만 했던 반 학생들에게도 집단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육청은 가해 학생에 대해서는 1:1 통합인력과 사회복무요원을 지원하고 추가 심리상담이 예정돼 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서울 서초구에 있는 또 다른 초등학교에서는 1학년 담임선생님이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선생님이 된 지 얼마 안 된, 20대 선생님이셨어요.

사건이 알려지고 난 뒤 교문 앞에는 교사를 추모하는 글과 꽃이 수북이 쌓였습니다.

선생님이 왜 숨졌는지 원인 조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섣부른 추측은 금물입니다만,

교사노동조합연맹은 해당 교사가 1학년 담임과 학교 폭력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성역 없는 진상 조사와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폭력.

성역.

진상 조사.

이런 단어들을 초등학교에서 보게 되는 현실이 절망스럽습니다.

대체 학교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무거운 마음으로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