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신의 아이가 '왕의 DNA'를 가졌다면서 담임교사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교육부 사무관이 나흘 만에 해당 교사에게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 사무관은 논란이 된 표현은 치료기관 자료의 일부라면서 직장이나 직급을 내세워 담임교사를 압박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안동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자신의 아이가 '왕의 DNA'를 가졌다며 담임 교사를 상대로 '갑질' 논란을 빚었던 교육부 5급 사무관 A 씨가 결국 공개적으로 고개를 숙였습니다.
선생님과 학교 측에 마음의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논란 이후 나흘 만에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교육부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선생님을 존경해야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지만, 경계성 지능을 가진 자식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지혜롭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다만, A 씨는 '왕의 DNA'를 언급한 해당 표현은 자신이 직접 작성한 것이 아닌 아동 치료기관 자료의 일부였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이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메일로 전달해 담임교사가 불쾌했을 것이라며, 미처 선생님께 상처가 됐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고 사과했습니다.
교육부 공무원 지위를 이용한 '갑질' 논란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습니다.
A 씨는 발달이 느려 학교 적응이 어려운 아이가 학교 교실에 홀로 있었던 사실 등을 알게 돼 부모로서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어 학교 측에 이의를 제기했다는 겁니다.
또, 과정에서 자신의 직장과 직급을 내세워 담임교사를 압박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서면 사과와 재발방지서약 처분이 내려진 학교 교권보호위원회 결정에 대해서는 이를 존중하고 조속히 이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교육부에서 6급 공무원으로 일했던 A 씨는 올해 1월 5급 사무관으로 승진한 뒤 대전교육청으로 옮겼고, 이번 논란으로 현재 직위 해제된 상탭니다.
A 씨가 담임교사와 학교 측에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교권 추락'과 갑질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영상편집 : 서영미
그래픽 : 김진호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