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새만금 잼버리 우리 언론의 보도, 과연 진실에 다가갔을까?

2023.08.21 오후 07:32
[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3년 8월 19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송경재 상지대 사회적경제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한 주간의 뉴스를 꼭꼭 씹어보는 시간, 미디어 비평입니다. 오늘은 상지대 사회적경제학과 송경재 교수님과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송경재 교수(이하 송경재)> 네 안녕하세요 송경재입니다.

◇ 최휘> 국내에서 열렸던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가 폭염, 시설미비, 안전, 위생과 의료, 지원시설 부족 등 총체적 문제를 겪다 결국 파행했고, 이제 언론과 대중은 책임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이번 주엔 잼버리 대회 관련해서 국내언론과 외신 반응을 짚어보신다고요. 먼저, 잼버리 대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린 게 처음은 아니죠?

◆ 송경재> 세계잼버리는 우리나라와 이미 좋은 경험이 있었습니다. 1991년 8월 8일부터 16일까지 개최된 제17회 세계잼버리는 ‘세계는 하나(Many Lands, One World)’라는 주제 아래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신평리 일원에서 개최되었습니다. 당시 133개국 1만9081명이 참가, 세계잼버리 역사상 유례없이 많은 나라가 참가한 기록을 세웠고요, 특히 동구권에서 12개국이 참가하여 동·서 화합의 무대로, 청소년 축제의 한마당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좋은 경험을 바탕으로 새만금 잼버리는 전북 부안군 일대에서 '너의 꿈을 펼쳐라!’(Draw your Dream!)라는 주제로 2017년 개최지로 결정되었습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2회 이상 세계잼버리를 개최하는 6번째 나라가 되는 기록도 세웠습니다. 2017년 8월 새만금이 개최지로 선정된 이후 국가적인 후원이 진행되었고,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지원 특별법 제정(2018년 12월), 조직위원회 출범(2020년 7월) 등의 절차가 이어졌습니다.

◇ 최휘> 네, 개최 전엔 정말 많은 기대를 안고 시작했던 거네요. 잼버리 대회에 대한 국내외 언론 평가, 총체적으로 어땠나요?

◆ 송경재> 국내 언론에서 새만금 잼버리가 파행으로 치닫자 다양한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대부분이 새만금 잼버리 파행의 문제점과 원인을 분석한 기사들이었습니다. 너무 많은 언론사가 평가를 해서 일일이 소개해 드릴 수는 없지만요. 대표적인 것만 짚어 보면 정치권의 책임 떠넘기기에서부터, 조직위원회의 콘트롤타워가 부재한 조직상의 혼란, 사전 준비 부족, 새만금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유치, 심지어는 준비과정의 일부 외국출장 문제까지 제기되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문제점이 도출되면서 8월 16일자 “감사원, '잼버리 감사' 나섰다…대회유치부터 폐영까지”에 따르면, 감사원이 16일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파행 사태의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한 감사 준비단계에 착수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보도에서 감사원은 대회유치부터 준비과정, 대회운영, 폐영까지의 대회 전반에 대해 감사를 진행할 것이고, 관련된 중앙부처와 지자체 등 모든 유관기관과 문제점 등을 대상으로 철저하게 감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감사 대상은 잼버리 조직위원회와 전라북도 등 관계 기관, 여성가족부, 행정안전부 등 지원 부처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 최휘> 아무래도 국내 언론에서는 새만금 잼버리와 관련하여 준비과정에서부터 위생 등 안전사고 상황에 대한 문제가 나오면서 집중적인 취재가 이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송경재> 네. 각 언론사에서 대회 기간 내 불거지지 않았던 현장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요. SBS 8월 16일자 [단독] < "잼버리 야영장서 대마 사용" 보고…공유 안 됐다>에 따르면 대표단 회의록을 살펴본 결과, 회의록에는 일부 대원들이 야영장에서 대마초를 피우는 상황을 지적했지만 조직위에 공유가 되지 않았고 후속 조치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단 보도가 있었습니다. 야영장에서 마약의 일종인 대마초 흡입이 버젓이 이뤄졌다는 심각한 내용이었습니다.

◇ 최휘> 어디서부터 운영 실수가 이어진 건지 짚기도 어려울 정도로 문제가 중첩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장기간 언론의 감시가 이어질 것 같네요. 외신도 이례적으로 잼버리 문제를 심도있게 다뤘는데...어땋게 평가하고 있나요?

◆ 송경재> 해외언론의 동향 역시 대회 자체가 안정적이지 못한 탓인지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습니다. 8월 5일자 “폭염뿐만 아니었다…외신이 전한 잼버리 철수의 변”과 8월 15일자 “한국에 실망, 최악의 악몽… 외신도 혹평”. 그리고 8월 14일자 ‘영민한 뉴스, 아아!’ 시간에서 “잼버리 콘서트, AFP, 로이터, AP 등 외신 반응 종합 外”에 잘 드러니고 있습니다. 먼저 는 가장 먼저 철수를 결정한 영국의 반응을 설명했습니다. 는 5일 , , 등 영국 매체들은 전라북도 부안군 새만금에 차려진 야영장에서 자국 대표단이 철수한 배경을 참가자들 증언을 통해 설명했다고 밝혔는데요.. 참가자들이 참여를 중단할 수밖에 없는 중대한 문제로 꼽은 것은 대체로 폭염, 위생, 보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야영장을 떠나 서울에 있는 호텔로 옮겨간 영국 대표단의 일원은 서울 특파원에게 문제는 폭염뿐만이 아니라 시설과 음식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에 화장실을 보건 위협으로 묘사하며 어린이들의 음식도 기준미달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는 새만금 잼버리 종료 이후의 좀 더 다각적인 시각에서 외신을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새만금 잼버리가 개최되기 수년 전부터 이미 폭염 등에 대한 위험 요소가 경고됐지만 이에 대한 준비가 미흡했다는 외신 보도를 소개했습니다. 미국 매체 는 8월 15일자 “적신호를 무시하고 한국은 잼버리를 강행했다”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지난 2016년부터 극한 기상이 예측돼 사전 조치의 필요성이 제기됐음에도 주최 측이 적극 대비에 나서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잼버리 첫날인 지난 1일 정부가 폭염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했음에도 조직위원회가 긴급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는 폭염 경고를 지정하지 않았다고 짚었습니다. 정부가 폭염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한 것은 4년만이었는데 이를 격상하지 않은 것이지요. 기사에서는 공금 횡령 의혹 관련 외신 보도도 나왔다고 소개했습니다. 프랑스 매체 는 지난 10일 “정치적 스캔들로 번진 스카우트 대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대회 조직과 운영을 위해 1171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는데도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에서는 해외 통신사 뉴스를 주로 소개했습니다. 은 12일 서울발로 내보낸 기사에서 K팝 콘서트의 열띤 분위기를 전했는데요. “정부가 재앙이 된 행사를 수습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의 비상 자금을 투입했지만, K-팝 팬들로부터 공공부문 직원에 이르기까지 한국 정부의 접근 방식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비판적인 시각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K팝 콘서트가 열린 상암월드컵경기장 잔디 훼손 논란도 다뤘고요. 또 은 “한국에서 열린 폭염, 비위생적 환경에 대한 문제 제기, 대피로 얼룩진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K팝 콘서트와 사과로 끝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은 “태풍이 수십 채의 집을 침수시키고 거리를 진흙탕 강으로 만든 지 하루 만에 K팝 콘서트가 열렸다”며 “콘서트는 잼버리를 제대로 마무리하려는 정부의 열렬한 노력 끝에 열렸다”고 상황을 알렸습니다.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마지막을 장식한 K팝 콘서트 TV 중계는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유튜브 생중계는 동시 접속자 수가 최대 12만명을 기록하는 등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 최휘> 다행히 각계의 노고 덕분에 대회 마지막엔 수습되는 모습 보였습니다. 앞으론 국제 대회, 행사의 반면교사로 삼아 반복되는 일 없어야 할 것 같아요. 주제를 바꿔볼까요? 포털 뉴스 제평위가 중단된지 몇 개월 지났는데...상황 달라진 것이 있을까요?

◆ 송경재> 포털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운영 중단 이후 포털 제재가 사라지자 음성적인 기사형광고와 함정 광고 등 ‘규정 위반’ 행위가 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7월 31일자 “포털 제평위 멈추자 ‘기사형광고’에 ‘함정광고’까지 심각” 기사에서 이를 다루었는데요. 이 포털 다음 검색제휴 언론사를 전수조사한 결과, 7월31일 기준 언론사 22곳이 제평위가 금지한 ‘백버튼’ 광고를 재개했다고 밝혔습니다.. ‘백버튼’ 광고는 기사를 본 다음 언론사 사이트를 빠져 나가기 위해 ‘뒤로가기’ 버튼을 누르면 기사 화면 이전의 포털 검색화면으로 이동하는 대신 광고 화면이 뜨는 일종의 함정 광고의 일종입니다. 이용자가 피할 수 없기에 광고 단가가 다른 광고에 비해 크게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 제평위는 2020년에 ‘백버튼’ 광고 규제 방안을 마련하기도 했는데요.. 제평위는 링크 클릭했을 때 미리보기 영역에서 보여진 내용과 다른 페이지로 이동하는 경우, 기사 제목 또는 본문 안에 기사와 무관한 페이지로 이동하는 링크를 삽입하는 경우, 이용자 동의없이 웹브라우저 히스토리를 조작하여 다른 페이지로 이동하는 경우를 금지행위 유형으로 규정했습니다. 그런데 제평위 운영이 지난 5월 중단되면서 ‘백버튼’ 광고도 부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언론사 22곳 중 20곳은 화면 전면을 덮는 ‘백버튼’ 광고가 떴고, 2곳은 기사와 광고가 섞인 페이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 최휘> 제평위기 지난 5월에 활동을 정지하면서 금지되었던 백버튼 광고가 나시 나타나고 있다는 내용이네요. 그뿐 아니라 기사형 광고 문제도 재발되고 있다면서요?

◆ 송경재> 에 따르면, 돈을 받고 대가로 기사를 쓰면서도 광고라는 사실을 명시하지 않는 음성적인 ‘기사형광고’(기사로 위장한 광고) 사업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도에서 취재에 응한 한 언론홍보대행사 관계자는 “제평위 운영이 중단되면서 과거 제휴를 맺은 언론사들은 대부분 다시 하고 있다”고 취재에서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은 포털 제평위원을 지낸 언론학자인 정미정 박사의 인터뷰에서 현재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정미정박사는 제평위 모델이 한계는 있지만 제평위는 기사형광고나 시장질서 교란 행위에 대해 최소한의 제재를 해왔다고 지적하며 제평위가 개선해야 할 문제였는데 없앴더니 벌어진 일들을 보면 엉망진창이 되고 있으며 누군가는 돈을 벌고, 누군가를 피해를 보고 있다. 이 공백을 어떻게 메꿀 것인지 논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 최휘> 해답은 우리 언론사가 자정하고 그런 광고나 기사를 게재하지 않으면 되는 문제인데, 자정 또한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송경재> 네 감사합니다.

◇ 최휘> 지금까지 상지대 사회적 경제학과 송경재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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