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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무십일홍"·"어둠 속 정의의 외침"...영장심사 앞두고는 '침묵' [앵커리포트]

앵커리포트 2023.09.26 오후 01:00
이재명 대표 지난 2월 성남 FC 관련 의혹으로 출두한 것부터 치면 그동안 6번의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번 영장실질심사 관련 혐의로는 세 차례 조사를 받았고, 그때마다 포토라인에 서서 윤석열 정부와 검찰을 강하게 비판해왔습니다.

그동안의 과정 다시 한 번 정리해보겠습니다.

지난달 17일, 백현동 관련 의혹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던 날입니다.

중앙지검 앞 도로에 이 대표 지지자들이 모였고 이 대표는 이들 앞에 서서 작심한 듯 10분 넘도록 연설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화무도 십일홍이고, 달도 차면 기우는 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특히 이날 이 대표는 비회기에 영장을 청구하라며 불체포 특권 포기를 선언하며 정면 승부를 예고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까짓 소환 조사, 열 번 아니라 백 번이라도 당당하게 받겠습니다. 말도 안 되는 조작 수사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면 제 발로 출석해서 심사받겠습니다. 저를 보호하기 위한 국회는 따로 열리지 않을 것입니다. 회기 중에 영장 청구해서 분열과 갈등을 노리는 꼼수 포기하고 당당하게 비회기 때 청구하십시오. 윤석열 정권의 민주주의 파괴와 폭정에 당당히 맞서겠습니다. 공포 통치를 종식하고 민주정치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얼마든지 희생 제물이 돼 주겠습니다.]

다음 조사는 지난 9일이었습니다.

단식 열흘째 되는 날이었죠.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에 대한 조사가 있었습니다.

이날 이 대표는 지지자들 앞에서 별다른 발언은 하지 않고, 차량에서 내려 인사만 했고요.

검찰 청사 안으로 들어와 군사독재에 맞섰던 김수영 시인의 시 '폭포'를 인용하며 '어둠이 짙어질수록, 정의의 외침은 더 또렷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예상했던 대로 증거라고는 단 하나도 제시받지 못했습니다. 그저 전해 들었다는 김성태의 말이나 아무런 근거가 되지 않는 정황들, 아무 관계 없는 도정에 대한 이야기, 이런 것으로 이 긴 시간을 보냈습니다.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이런 내용으로 범죄를 조작해 보겠다는 이 정치검찰에 연민을 느낍니다. 소환을 오늘 조사를 다 못했다고 또 소환하겠다고 하니까, 날짜를 협의해서 또 다섯 번째든 여섯 번째든 나갈 것입니다.]

그로부터 사흘 뒤 이 대표는 또 한 번 소환조사에 임했습니다.

이때부터 이 대표는 말투와 행동에서 장기간 단식의 여파가 느껴졌는데요.

조사를 마치고 돌아가면서 이 대표는 왜 불렀는지 모르겠다며 검찰이 손에 쥔 증거는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오늘 왜 불렀는지 모르겠습니다. 역시 증거는 하나도 제시하지 못했고…. 형식적인 질문을 하기 위해서 두 차례나 이렇게 소환해서 신문하는 게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검사가 집권했고 검찰이 지배하는 나라가 됐다 해도 총칼로 사람을 고문해서 사건 조작하던 그거를 이제는 특수부 검사들 동원해서 사건 조작하는 걸로 바뀐 것밖에 더 있겠습니까?]

고사성어와 시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검찰의 강압 수사임을 주장해 오던 이재명 대표,

영장실질심사 당일에는 말을 아꼈습니다.

장기간 단식으로 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기력이 없어 보이기도 했고요.

한편으로는 판사 앞에서 검찰의 논거를 반박해야 하는 상황에서 논쟁거리는 줄이려는 의도일 수 있는데요.

이 대표의 표정에서는 구속의 기로에 서 있는 긴장감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구속영장 심사 받게 됐는데 한 말씀 해주시죠.) …. (증거인멸을 교사했다는 혐의에 대해 어떻게 방어하실 건가요?) …… (김인섭씨랑 마지막으로 연락한 게 언제입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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