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학 과목을 선택하지 않은 수험생 비율이 8년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수학을 선택한 수험생들은 내용이 까다로운 이과 수학에 몰렸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김혜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다음 달 16일,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은 50만 4천여 명.
이들이 선택한 과목을 분석해봤더니, 제2외국어를 빼고는 2교시에 진행되는 수학 과목 응시율이 가장 낮았습니다.
전체의 5.3%, 2만 6천여 명이 수학을 선택하지 않은 겁니다.
응시자 20명 중 1명꼴로 수학을 거른 셈인데, 8년 만에 가장 높은 비율입니다.
수시 선발 비중이 크게 늘면서, 두세 개 영역에서만 수능 최저 등급을 받으면 되기 때문에 수학은 애초에 포기하는 겁니다.
반면, 수학을 선택한 수험생들은 절반 이상이 미적분이나 기하 등 내용이 더 어려운 '이과 수학'을 골랐습니다.
의대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최상위권 문과 학생들도 이과 수학으로 몰린다는 분석입니다.
[임성호/종로학원 대표: 통합수능에서 미적분·기하가, 같은 원점수를 받더라도 표준점수에서 높게 나오기 때문에 문과 학생들이더라도 이과 미적분·기하를 선택하는 학생이 급격하게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수능 전 수험생들이 남겨둔 마지막 공식 모의고사는 오는 12일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입니다.
이른바 '킬러문항' 배제 방침이 나온 이후 두 번째 시험이기도 합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초고난도 문제를 걸러내기 위해 검토 인원을 늘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앞서 지난달 모의평가 때도 킬러문항이 출제됐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최수일/사교육걱정없는세상 수학교육혁신센터장 (지난달 25일) : 교육과정을 유일무이한 출제 기준으로 삼았다기보다는 함정에 빠지기 쉬운 문항, 과도한 계산을 요구하는 문항 등 현상적인 문제에 천착하여 특정 유형을 배제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난이도에 연연하기보다는, 새로운 유형의 지문이나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 대처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라고 조언합니다.
YTN 김혜은입니다.
영상편집: 고창영
그래픽: 박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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