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술 한두 잔에도 얼굴 쉽게 빨개진다면...'이 질환' 위험 높아진다"

2023.11.14 오전 11:20
ⓒ게티이미지뱅크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붉어지는 체질을 가졌다면 음주 여부와 상관없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양대 의대 응급의학실 강보승·신선희 교수 연구팀은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팀이 구축한 2019~2021년 전국 19세 이상 성인 2만 2500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러한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술을 마셨을 때 얼굴이 빨개지는 이유는 알코올 분해 효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술의 주성분인 에탄올은 체내에서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독성물질로 바뀌는데, 이 같은 대사 과정 중 분해 효소의 활성이 떨어지면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체내에 축적되면서 얼굴이 붉어지는 안면홍조가 나타난다.

이번 연구에서는 음주 후 얼굴이 쉽게 빨개지는 사람들은 술을 마시지 않아도 협심증, 심근경색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5세 이상 남성 6천 명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는 위험이 1.34배에 달했다.

여기에 담배까지 피울 경우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2.6배 더 높아졌다. 강 교수는 "한국인에게는 아세트알데히이드 분해 효소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 자체가 심혈관이 막히게 할 위험을 높인다는 게 여러 연구로 확인된 사실"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건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인 만큼, 연말연시 건강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금주와 금연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알코올성 안면홍조와 질병 사이의 연관성은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

앞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오시내 교수 연구팀은 알코올성 안면홍조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술을 마셨을 때 '지방간' 질환 발생 위험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또 연세대 보건대의학원은 '고혈압' 발생 위험이 1.42배 높아지고, 미국국립알코올남용-중독연구소는 '식도암' 발생 위험이 6~10배나 더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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