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서울에서 열린 맥주 축제 운영진이 10억 원대에 달하는 대금을 정산하지 않고 잠적해 참여 업체 40여 곳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한 달 넘게 발을 동동 구르던 피해자들은 운영진을 상대로 고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유명 연예인까지 앞세웠던 화려한 축제의 씁쓸한 뒷모습, 임예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6일, 노량진축구장에서 막을 연 서울맥주축제.
가수 코요태와 이찬원 등 유명 연예인들이 무대에 오르며 열흘 동안 성황리에 진행됐습니다.
행사물품 대여 사업을 하는 손덕원 씨도 이동식 화장실 40여 대를 납품하는 계약을 맺고 축제 사업에 참여했습니다.
문제는 그다음 생겼습니다.
이틀 안에 정산해주겠다고 약속한 행사 운영진들이 돌연 연락을 끊고 잠적한 겁니다.
계약을 맺은 축제 조직위 사내이사는 행사 이후 위원회를 사직했다며 발을 뺐습니다.
[손덕원 / 이동식 화장실 대여 업체 대표 : 결제금액은 전체 6천 6백만 원을 받기로 했는데 (받은 건) 지금 한 천9백만 원 정도? 배송이라든지 운반 이런 거에 대한 거, 청소 용역 인건비도 제가 먼저 선지급을 했거든요. 왜냐면 그분들도 저한테 닦달을 하시니까.]
YTN 취재진이 홈페이지에 나온 사무실을 찾아갔더니 텅 비어 있었고, 운영진들도 대부분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건물 관리인 : (계약이 끝난 거예요?) 그렇죠, 10월 말까지. 다 빼갔어요 자기들 짐.]
운영진들이 잠적하면서 행사 부스 보증금이나 카드 정산 대금을 돌려받지 못한 업체도 있습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 업체만 40여 곳, 피해 금액은 1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해당 지자체에서 보도자료까지 내며 홍보하고 구청장이 축사까지 했던 상황이라 지자체 행사인 줄 알았다며 분통을 터트립니다.
[식품 판매 업체 대표 : 자기네 구 행사, 단순 대관이 아니라 구 행사 같은 개념으로 내부 보도자료도 내고 그 다음에 소식지에도 내고 다 냈단 말이에요 동작구청에서.]
하지만 구청은 민간 행사에 공간을 제공했을 뿐이라며, 구청 차원에서 피해 보상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동작구청 관계자 : 관내에서 이뤄지다 보니까 구민들에게 이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서 그냥 그 정도 수준에서 저희 홍보지나 이런 데 실었던 거거든요.]
벌써 한 달 넘게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피해자들은 축제 운영진을 경찰에 고소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화려한 축제에 부푼 마음으로 사업에 참여했던 소상공인들, 불경기에 대금까지 받지 못하며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임예진입니다.
촬영기자 : 심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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