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표적 감사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내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출석해 조사를 받습니다.
수차례 소환 불응 끝에 이뤄지는 조사라 팽팽한 기 싸움이 예상되는데, 공수처가 그동안의 '수사력 논란'을 불식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감사원을 압수수색 한 지 석 달 만에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합니다.
유 사무총장은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감사원 특별 감사를 주도한 핵심 인물로,
전 전 위원장 사퇴를 압박할 목적으로 권익위 내부 제보를 받아 '표적 감사'를 진행하고, 주심 감사위원 최종결재 없이 감사 보고서를 위법하게 공개했단 혐의 등을 받습니다.
전 전 위원장 고발에 따라 수사에 착수한 공수처는 지난 10월부터 최근까지 5차례 소환을 통보했습니다.
하지만 유 사무총장이 국회 일정 등을 이유로 번번이 불응하자 체포영장 청구 카드까지 꺼내 들며 출석을 압박해왔습니다.
[김진욱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지난달 7일) : 저희가 법이 허용한 수단을 사용하겠습니다.]
공수처는 지난달 말, 유 사무총장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 하고 감사원 직원들을 줄소환해 조사했습니다.
이제 의혹의 정점인 유 사무총장을 상대로, 공수처는 비위 첩보 입수 경위와 감사 개시 과정, 감사보고서 결재와 공개 등 의혹의 전반을 따져 물을 예정입니다.
줄곧 혐의를 부인한 유 사무총장은 적법한 감사였단 입장을 고수하며, 공수처 수사를 깎아내리기도 했습니다.
[유병호 / 감사원 사무총장 (지난달 9일) : 도둑이나 강도는 다른 층에 있는데 번지수를 잘못 찾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떳떳하게 그냥 업무입니다.]
조사 과정에서 치열한 기 싸움이 예상되는데, 유 사무총장을 넘어 최재해 감사원장까지 강제수사 대상이 될 지도 관심입니다.
최근 공수처는 뇌물 수수 혐의로 청구한 현직 경무관 구속영장이 또 기각되는 등 영장 청구 '5전 5패'란 불명예 속에 수사력 논란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년 1월 임기가 끝나는 김진욱 처장의 1기 공수처가 유 사무총장 소환을 계기로 제대로 된 수사 역량을 입증해낼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YTN 백종규입니다.
영상편집 : 마영후
그래픽 : 백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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