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송영길 전 대표가 13시간 동안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송 전 대표는 정당법 위반 사건을 특수부가 맡는 것은 정치적 수사가 될 수밖에 없어서 검찰의 모든 질문에 묵비권을 행사했다고 밝혔습니다.
박기완 기자입니다.
[기자]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검찰 조사 13시간 만에 검찰청 밖으로 빠져나옵니다.
송 전 대표는 별건으로라도 기소하는 관행을 가진 특수부가 정당법 사건을 맡는 것 자체가 공정하지 않은 정치 수사라고 말했습니다.
[송영길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이것은 공정한 수사가 되기 어렵다. 정치적 수사가 될 수밖에 없다. 당 내부의 어떤 자율성이 더 보장된 영역인데 이것을 가지고 특수부가 이렇게 수사하는 것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사건을 8개월이나 수사한 것도 결국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의도가 깔렸기 때문이라며, 검찰의 모든 질문에 묵비권을 행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송영길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이게 또 의원들을 소환한다고 이렇게 계속 언론 플레이하면서 총선까지 가면서 민주당의 이미지를 뭔가 안 좋게 만들려는 의도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또, 돈 봉투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무소속 윤관석 의원을 언급하면서 3선 국회의원을 장기간 구속할 만큼 중대한 범죄인지 동의하지 않는다며 그 정도 했으면 풀려날 때가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송 전 대표와 검찰의 기 싸움은 조사 내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송 전 대표 혐의를 크게 두 갈래로 나눠, 부부장검사 한 명씩 신문에 나섰습니다.
재작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 현역 의원에게 전달됐다는 3백만 원짜리 돈 봉투 20개를 포함해 모두 9천4백만 원이 당내에 뿌려진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또, 외곽 후원조직을 통해 불법 정치자금 3억여 원을 수수하고 일부를 국회 로비 명목으로 받았는지 추궁했습니다.
아울러 송영길 캠프에 5천만 원을 전달했다는 사업가 진술과 돈 봉투 살포 혐의를 일부 인정한 윤관석 의원 증언 등을 토대로 몰아붙였지만, 묵비권을 행사하며 사실상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진술 조서 등을 검토해 구속영장 청구를 포함한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검찰이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현역 의원 소환 조사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총선 전까지 정치권에 미칠 파장은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YTN 박기완입니다.
촬영기자;최성훈 온승원
영상편집;전자인 강은지
그래픽;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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