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산부인과에서 발생한 화재로 대피한 산모와 신생아들에게 맥도날드 매장이 대피처를 제공했다.
서대문소방서는 이날 오전 6시 58분쯤 서울 지하철 3호선 홍제역 인근 산부인과에서 불이 나 병원에 있던 산모와 신생아 등 45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화재가 난 산부인과 병원은 지하 3층 지상 13층 규모로 별다른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서 관계자는 병원 직원이 지하 1층 건조기에서 불이 난 것을 목격한 뒤 신고했다고 말했다.
산모와 신생아들은 인근 맥도날드 매장이 대피 공간을 제공한 덕분에 밖에서 떨지 않을 수 있었다.
당시 매장에 근무 중이었던 부점장 서유진(28) 씨는 국민일보에 "인근 건물에 불이 났는지 몰랐는데, 산모 한 명이 갓난아기를 안고 급히 매장 안으로 들어왔다"며 "매우 불안해 보여서 물 한 잔을 건네며 물어보니 산부인과에서 타는 냄새가 나 급하게 대피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서 씨는 신생아를 안은 산모들이 계속해서 매장으로 들어왔다고 전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소방서 측이 공식적인 대피 협조 요청을 했고, 서 씨는 흔쾌히 수락했다.
서씨는 "병원 관계자들이 인큐베이터에 있는 신생아들도 데리고 왔다"며 "갓 태어난 아이들이 위험한 상황에 놓여 산모들이 정말 불안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불안한 산모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직원들과 침착하게 안내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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