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열 세종시의회 의장이 최근 블랙아이스(도로결빙 현상)로 차량 40여대가 잇따라 추돌한 사건에 대해 세종시 책임이 크다고 비판했다.
7일 이 의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해 12월 28일 개통한 세종동 금빛노을교와 인근 아람찬교는 금강 위에 조성된 교량"이라며 "상습 안개 발생지역이며 추운 날씨에는 블랙아이스가 생길 수 있어 자동분사장치를 설치했어야 함에도 행복청이나 세종시가 이를 간과했다"고 주장했다.
'블랙아이스'는 검은 아스팔트 위에 얇은 얼음막이 생기는 현상이다. 운전자들이 알아차리기 어렵고 차량이 미끄러지기 쉬워 '도로 위 시한폭탄'으로 불린다.
이 의장은 "운전자가 눈으로 확인하지 못하는 도로 위에서 교통사고가 빈번해 최근 타 시·도는 서둘러 도로결빙 교통사고가 잦은 곳에 관련 기술을 적용해 관리를 강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 의장은 관련 예삭 삭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세종시 예산담당관은 겨울철 도로 결빙 대비, 염수 분사 등 예방 장치 설치 예산 1억 376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며 시가 공개한 자료를 근거로 "해당 기업은 시범 사업만 추진한 뒤 해당 기술을 확대 보급하는데 아무런 행정·재정적 지원이 없고 시청 차원의 관급 발주는 단 한 건도 진행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현재 세종시 관내에는 자동염수분사장치가 총 18대 설치돼 있다"며 "이 가운데 읍·면 교량 등에 16대를 집중 설치했으며, 신도심 내 설치된 곳은 한누리대교와 주추지하차도 출구부 두 곳에 불과했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사전 현장 점검도 잘못됐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사전 현장 점검 역시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세종시 북측인 1번 국도 위주로 이뤄졌다"라며 "최초 금빛노을교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세종시와 LH 등 유관기관 협업체계 부실로 제때 초등대처를 하지 못했고, 아람찬교의 추가 사고 발생도 막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4일 새벽 세종시 세종동 금빛노을교에서는 블랙아이스로 인해 차량 30여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5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오전 6시 27분 금빛노을교 인근에 있는 아람찬교에서도 8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9명이 다쳤다. 사고로 인한 부상자 14명은 모두 경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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