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평창군 용평면 장평리에서 발생한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폭발 사고 현장에서 다른 시민들의 대피를 도운 60대 남성이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8시 37분쯤 LPG 충전소에서 벌어진 가스 누출에 이어 26분 뒤 오후 9시 3분쯤 발생한 폭발 사고로 5명의 중경상 인명피해와 28명의 이재민 발생 등 피해가 발생했다.
G1 뉴스에 따르면, 사고 당시 이모(62)씨는 차를 타고 충전소 앞을 지나다가 가스 폭발로 온몸에 화상을 입었지만, 고통을 참으며 다른 시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안내했다.
이 씨의 도움으로 대피한 A 씨 가족은 폭발 당시 건물 뒤편으로 황급히 빠져나왔지만, 어디로 대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던 상황이었다.
이때 이 씨가 피할 곳을 알려줘 가족은 무사히 사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현재 이 씨는 서울의 화상 전문병원에서 수술을 반복하며 치료를 받고 있지만 전신에 화상을 입어 목숨이 위태로운 상태라고 한다.
사고가 난 지 열흘이 지났지만, 여전히 피해 주민들은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피해 주민 중 상당수는 가슴 울렁증은 물론 작은 소리에도 깜짝 놀라는 등의 불안 증세를 겪고 있다.
일부 피해 주민은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특별자치도는 피해 주민을 위해 재난 심리 지원에 나서고, 스트레스 검사 등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 2일에는 도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소속의 상담 활동가들이 장평2리 경로당에서 1차 재난 심리 상담을 했다.
폭발 사고로 삶의 터전을 잃은 채 숙박시설을 전전해 온 이재민 중 4가구 14명의 주민은 지난 9일 평창군과 유상범 국회의원(홍천·횡성·영월·평창)의 도움으로 여성가족부 산하 평창수련원으로 거처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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