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규모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의사협회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복지부가 의사협회의 최종안을 달라고 일종의 최후 통첩을 했지만, 의협은 정부의 협상 진정성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가 의사협회에서 생각하는 의대 증원 규모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이후 처음 열린 의료현안협의체 회의 분위기는 한겨울 날씨처럼 차가웠습니다.
정부의 '최후통첩' 공문에 답도 하지 않은 의사협회는 회의 시작부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양동호 / 의사협회 측 협상단장 : 일방적으로 공문을 보내는 것은 대화와 협상의 당사자를 무시하는 행위이고, 의정 간의 신뢰에 찬물을 끼얹는 매우 부적절한 처사인 바 대한의사협회는 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는 바입니다.]
그러면서, 기존 약속대로 정부가 합의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증원 규모는 최근 의대 학장과 교수단체가 제시한 350명이 가장 적절하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정부는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이 근거조차 찾을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각 의과대학들의 수요나 국민 기대와도 너무 차이가 크다는 겁니다.
[정경실 /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 : (의대 수요) 최대 3천900여 명과도 너무나 괴리가 큽니다. 또한 의대협회의 제안은 현재의 지역·필수의료 부족 상황, 그리고 고령화로 인한 의료 수요 증가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입니다.]
정부가 생각하는 증원 규모는 의사협회가 제시한 350명의 3배에 달하는 천 명 이상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상황.
의사협회는 총파업을 마지막 협상 카드로 쥐고 있지만, 양측의 입장 차를 좁히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지난 1년 동안 70번이 넘는 회의에도 의견 차가 좁혀지지 않았다며, 사실상 협의를 더 끌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다만, 발표 시점은 원래 예상했던 이달보다는 조금 늦어져서 다음 달 중순쯤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촬영기자: 온승원
영상편집: 고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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