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공동구매 부업 사기 속출..."대출까지 강요"

2024.02.04 오전 05:24
[앵커]
피싱 범죄가 점차 교묘해지는 가운데, 쇼핑몰 공동구매 사기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팀으로 운영해 압박하고, 대출을 권유하기까지 해 피해자들이 빚더미에 오르고 있습니다.

임예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던 일을 접고 잠시 쉬고 있던 50대 이 모 씨는 지난해 10월 모르는 번호로 아르바이트 제안 문자를 받았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고 후기를 남기면 쓴 돈에 수수료까지 얹어서 돌려주겠다는 말에 솔깃했습니다.

[이 모 씨 / 쇼핑몰 사기 피해자 : 처음에 하셨던 분은 바로 입금을 해주셔서 두 건까지는 했거든요. 그래서 의심을 안 했어요.]

몇 차례 업무를 수행하고 났더니 이번엔 팀원들과 함께 10건을 주문하면 더 높은 수수료를 매겨준다는 이른바 '팀 과제'를 제안받았습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10만 원에서 시작한 물건값이 갑자기 천700만 원으로 껑충 뛴 겁니다.

이 씨가 망설이자 업체는 대출을 제안했고, 불과 4시간 만에 연이율 17%로 빌린 2천만 원에 지인에게 빌린 돈까지 모두 5천만 원을 쏟아부었습니다.

[이 모 씨 / 쇼핑몰 사기 피해자 : (다른 팀원도) 자기도 지금 대출 신청해놓은 상태라고 (대출)해보시라고 그래서 저도 막 알아보기 시작했죠.]

더는 감당이 안 돼 중간 정산을 요구하자 본색을 드러낸 업체는 사이트를 폐쇄하고 잠적했습니다.

20대 취업준비생도 돈을 안 넣으면 팀원 전체가 손해 본다는 압박에 어쩔 수 없이 대출을 받았습니다.

[이 모 씨 / 쇼핑몰 사기 피해자 : 눈치 보이고 그랬어요. 저한테 뭐 독촉하는 듯한 단체 톡, 라인 메시지를 보내고 많이 그랬어요.]

YTN 취재 결과 평범한 쇼핑몰처럼 꾸며진 사이트는 사업자 등록 번호와 주소를 도용한 가짜였습니다.

쇼핑몰 사이트에 적힌 주소로 찾아왔는데요, 이렇게 전혀 관계없는 중고물품 판매점이 나왔습니다.

성인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빚까지 떠안자 막막할 뿐입니다.

이처럼 최근 구인 광고를 미끼로 한 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휴대전화로 손쉽게 일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전업주부나 구직자를 주로 유인합니다.

보안성이 높은 메신저와 차명 계좌를 쓰는 데다, 대부분 사이트 서버가 해외에 있어 추적과 피해 회복이 쉽지 않은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YTN 임예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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