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황의조(31)의 불법 촬영물을 유포하고 협박한 친형수가 자신의 혐의를 인정한 가운데 피해 여성 측이 이를 "황의조 구하기"라고 비판했다.
21일 황의조 불법 영상 촬영 피해자를 대리하는 이은의 변호사는 자신의 SNS에 황의조 형수의 반성문은 '실은 나만 나쁜X이고 황의조는 불쌍한 입장이다'로 귀결된다고 썼다.
이 변호사는 "황의조와 그의 형수를 공범으로 보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이 운명공동체로 엮인 행보"라며 "(반성문 제출 이유는) '반성 전하고 집에 가기 프로젝트' + '황의조 구하기'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해킹을 주장하며) 범행을 부인하는 게 무슨 행보인지, 그걸 굳게 믿는다는 황의조의 행태가 어떤 이유인지 실로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적어도 자백 반성을 하려면 숨기려 했고 그렇게 숨긴 것이 뭔지는 내놔야 그나마 반성하며 하는 말의 일부는 사실이라 믿을 수 있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전날 한국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황 선수의 형수 이모 씨는 돌연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 박준석)에 자필 반성문을 제출했다.
이 씨는 반성문에서 "형 부부의 헌신을 인정하지 않는 시동생을 혼내주고, 다시 우리에게 의지하도록 만들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고백했다.
이어 "저희 부부는 오로지 황의조의 성공을 위해 한국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해외에 체류하면서 5년간 뒷바라지에 전념했다"며 "그런데 지난해 영국 구단으로 복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남편과 황의조 간에 선수 관리에 대한 이견으로 마찰을 빚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 씨는 지난해 6월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면서 황의조와 여성들 모습이 담긴 사진·동영상을 SNS에 공유하고 황의조가 다수 여성과 관계를 맺고 피해를 줬다고 주장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한편, 불법 촬영과 2차 가해 혐의를 받는 황의조는 지난 8일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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