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공의 사직서 제출로 가장 우려가 큰 건 치료가 시급한 중증 암 환자들입니다.
세 아이의 아빠인 한 환자는 진료 일정이 늦춰지자 암세포가 전이될까 불안하다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우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의 이른바 '빅5' 병원 중 한 곳에서 진료를 받을 예정이었던 3기 암 환자.
수술이 가능한지 몸 상태를 살피는 진료였는데, 4일 전 갑자기 연기 통보를 받았습니다.
진료가 밀리다 보니 다음 달 초로 잡힌 수술도 차질이 예상됩니다.
치료와 수술이 늦어지는 시간 동안 암세포가 전이되지 않을 거라 장담할 수 없어 걱정입니다.
지난달 암 판정을 받기 직전 셋째 아기도 태어나 가장의 마음은 더욱 무겁습니다.
[A 씨 / 3기 암 환자 : 다 꼬인 거죠. 거기다가 이제 좀 수술도 얼마 안 앞뒀는데 갑자기 이래 버리니까…. 사실 정부도 의사도 다 원망스럽죠, 지금.]
전공의 이탈은 중증 암 환자들에게 특히 가혹하게 느껴집니다.
췌장암 투병 중인 아버지가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여덟 번째 항암 치료를 받을 계획이던 보호자도 마찬가지 심경입니다.
아버지가 수술받겠다는 일념으로 2주에 한 번씩 진행되는 치료를 견뎌왔고,
병은 환자를 기다려주지 않는데 치료의 골든 타임을 놓치는 건 아닌지 참담하다고 전했습니다.
상급종합병원에 입원할 예정이었거나 응급으로 문을 두드렸다가 2차 병원으로 옮겨지는 암 환자도 있습니다.
이 신장암 환자는 고열로 의식을 잃어 서울대병원을 찾았는데 밤사이 응급 처치만 받고 종합병원으로 전원 됐습니다.
[B 씨 / 신장암 환자 보호자 : 지금은 거의 간호사 선생님들이 와서 해주고 그렇게 하더라고요. (이전에는) 의사 선생님들이 계속 환자 보고 또 보고 했는데 지금 의사 선생님들이 없어요.]
전공의 없는 병원 상황이 길어질수록 하루가 급한 중증 암 환자와 보호자들은 속이 타들어 갈 수밖에 없습니다.
YTN 우종훈입니다.
촬영기자 : 이근혁 신홍
그래픽 : 홍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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