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 공백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전임의와 임상 강사들도 병원을 떠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병원에 남은 젊은 의사들마저 이탈할 경우, 병원이 사실상 마비 상황에 빠질 수 있어서 이번 주가 의료 대란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김혜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면서 날이 갈수록 진료 차질은 커지고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대학 병원에 다니는 중증 환자들은 걱정이 태산입니다.
[폐암 환자 : 혹시 또 입원해서 항암을 해야 하면 할 수나 있을지, 장기간 밀리면 나뿐만 아니라 주위에 나 같이 걱정하는 사람 많거든요.]
문제는 병원에 남아 있는 젊은 전문의들까지 이탈 움직임을 보인다는 점입니다.
이른바 '펠로우'라고 부르는 전임의는 전문의 자격증을 딴 뒤 병원에 남아 1~2년 동안 추가로 공부하는 젊은 의사입니다.
통상 2월 말 병원과 근무 계약을 맺는데, 재계약을 포기하고 병원을 떠나려는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전국 80여 개 대학병원에서 일하는 전임의와 임상 강사들은 입장문을 통해 "국민을 위협하는 세력으로 매도되는 현재 상황에서는 의업을 이어갈 수 없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현재 빅5 병원에서 근무하는 전임의는 기관당 2백~3백 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이들마저 병원을 빠져나갈 경우 대학병원 마비 사태가 불거질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정부도 이런 분위기를 감지하고, 병원에 남아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박민수 / 보건복지부 2차관 : 우리 전임의, 임상강사분들이 지금 전공의가 빠져 나가면서 업무 부담이 굉장히 많이 올라갔을 겁니다. 힘드시더라도 지금 환자를 위해서 좀 자리를 지켜 주십사….]
더군다나 이달 말 전공의 수련을 마치는 예비 전임의들도 의료현장을 비울 준비를 하는 것으로 전해져 우려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의사 인력이 부족한 병원에는 임시 인력을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젊은 의사들이 무더기로 재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나오면 속수무책인 상황이어서, 이번 주가 의료 공백 사태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YTN 김혜은입니다.
촬영기자: 전재영
영상편집: 김민경
그래픽: 박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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