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의료공백 이번 주 고비...서울대 교수 비대위·전공의 회동

2024.02.26 오전 09:41
’빅5’ 대형병원 수술 잇단 차질…세브란스 절반 이상 축소
남은 의료진 피로도 쌓여…"필수의료 유지 한계 임박"
전공의 다수 이번 달 계약 종료…인턴들 계약 포기 의사
[앵커]
전국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일주일에 접어들며 의료 공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오늘 아침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전공의와 의대생들을 만났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신지원 기자!

[기자]
네, 서울대병원입니다.

[앵커]
이번 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의료 공백이 얼마나 심각해지고 있습니까?

[기자]
지금까지는 버티고 있지만, 점차 의료진의 피로도가 쌓이면서 한계가 임박했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른바 '빅5' 대형병원들은 예정된 수술의 절반 정도만 간신히 소화하고 있습니다.

세브란스 병원은 이미 수술의 50% 이상 축소했고,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도 40~50%씩 일정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이곳 서울대병원은 올해 채용한 인턴 180여 명 가운데 80~90% 정도가 수련계약을 맺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이번 달로 계약이 종료되는 전공의들이 대거 병원을 떠나고, 새로 계약한 인턴들이 재계약을 포기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의료공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지금까지 전국 주요 수련병원 94곳에서 사직서를 낸 전공의는 8천8백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법무부는 전공의 사직 등에 대한 법률 자문을 위해 복지부에 검사를 파견했고,

교육부도 다음 달 4일까지 대학별 의대 정원 신청을 접수하는 등 본격적인 증원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의대 증원 규모에 대해 정부가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는 어제(25일) 회의에서 정부가 의대 증원을 먼저 철회해야, 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의사협회와 의대 교수, 전공의들의 입장이 조금씩 달라 대화의 접점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주가 의료공백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의사협회와 전공의, 교수들 입장이 조금씩 다른 상황인데, 오늘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전공의들을 만났다고요?

[기자]
오늘 아침 서울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전공의와 의대생들을 만났습니다.

의대 정원 2천 명 확대에 반대하는 전공의들과 정부 간 중재에 나서기 위해서입니다.

정진행 서울대 의대 교수 비대위원장은 오늘 회의에 들어가기 전, 전공의들에 대한 정부 압박을 멈춰달라고 밝혔습니다.

[정진행 / 서울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장 : 우리나라의 자유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습니다. 직장에 사표를 냈다고 구속하겠다,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겠다, 군대 징집하겠다는 것은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50년 전으로 후퇴시키는 발언입니다. 정부는 빨리 그런 발언을 멈춰주십시오. 우리 전공의들은 범죄자가 아닙니다.]

오늘 전공의들과의 만남 이후 교수 비대위는 성명을 내고 기자회견을 진행했는데요.

의대 증원 2천 명 확대는 현실적으로 준비가 안 되어있다며, 정부가 소통채널을 만들어 진심으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현재 서울대 의대를 중심으로 대학병원 교수들은 '겸직 해제'를 통해, 병원 진료에서 손 떼고 강의에만 집중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전공의들이 파업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교수들도 병원을 떠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다음 달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의료 공백을 넘어 의료 마비가 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대병원에서 YTN 신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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