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부 "진료 큰 차질 없다"...남은 의료 인력은 피로 호소

2024.02.26 오후 07:05
"비상진료체계 안정적 운영…응급의료기관 96% 정상 가동"
병원 남은 의료인력 "업무 피로 가중…당직 채우기 버거워"
정부 "남은 의료진 부담 덜기 위한 추가 대책 마련할 것"
진료지원 간호사 시범사업…"병원장이 업무 범위 지정"
[앵커]
일주일 동안 환자들의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지만, 정부는 비상진료체계는 큰 차질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내일부터는 병원장이 직접 간호사의 업무 범위를 정하도록 하는 시범사업도 진행할 예정인데, 병원 현장에서는 가중되는 업무 피로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혜은 기자입니다.

[기자]
전공의 없는 병원 일주일, 정부는 일부 혼란은 있지만, 진료에는 큰 차질이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응급의료기관 96%가 정상 운영되고 있고, 대학병원도 경증 환자의 수술은 줄었지만 중환자 수술과 입원은 유지되고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전공의 업무를 떠안은 의료인력은 갈수록 심해지는 업무 피로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전공의들이 많이 빠져나간 병원에서는 인력을 다 동원해도 당직 자리를 채우기가 점점 버거워지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안수경 / 보건의료노조 서울지역본부장 : 전임의와 교수들은 업무량 폭증에 지쳐가고 있습니다. 5시에 퇴근해야 할 병원 노동자들이 밤 11시까지 근무해야 하고, 공공병원 노동자들은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근무까지 감내해야 합니다.]

정부는 남은 인력의 부담을 덜기 위해 의료 인력을 더 투입하는 등 추가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의료 공백을 메우고 있는 진료지원 간호사들의 법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시범사업도 진행합니다.

병원장이 간호사의 업무 범위를 정해주도록 하고, 법으로 보호한다는 겁니다.

[박민수 / 보건복지부 2차관 : 간호 지원 인력의 업무 범위를 정하도록 하고요. 그 정한 업무 범위에서 기관별로 운영되는 경우에 법적 보호를 받도록.]

보건의료 분야 노동단체들은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건 명백한 집단 진료 거부라며, 조속한 복귀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장준하 / 국제성모병원노동조합 위원장 : 환자들과 우리 병원 노동자들을 방기하지 마시고 현장으로 그리고 대화와 숙고의 장에 돌아오시기를….]

의료현장에서 2주 이상 버티기 어려운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추가 이탈 움직임까지 나오는 상황.

정부가 처벌 면제 시한으로 제시한 이번 주까지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남은 인력으로는 상황이 더 악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혜은입니다.

촬영기자: 이영재, 정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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