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이 의사단체 압수수색에 이어 다음 주 일부 간부들에게 출석을 통보하면서 정부와 의사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압수수색이 의사를 압박하려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의사단체는 내일(3일) 총궐기대회에서 집단 휴진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부가 제시한 복귀시한이 지나자마자 대대적으로 첫 강제수사에 돌입한 경찰.
경찰은 우선 확보한 압수수색 자료를 분석해 이들이 전공의 집단사직을 지지하고 방조했는지, 수련병원 업무를 방해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오는 6일부터는 의사협회 비대위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미복귀 전공의들에 대한 정부 고발이 이뤄질 경우, 이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방침입니다.
이렇게 정부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의사들의 저항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의사협회 비대위는 연휴 마지막 날, 서울 여의도에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를 엽니다.
협회 측은 전국에서 의사 2만여 명이 모여 투쟁력을 모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서 의사협회는 압수수색 이후 정부의 행태에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면서 집단휴진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 (어제) :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릴 수도 있을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하루나 이틀 정도 평일 휴진이 있을 수도 있고….]
의사협회 관계자는 경찰 강제수사 이후 의사들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번 궐기대회가 개업의 중심으로 지역별 집단휴진에 돌입할지를 결정하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강경 대응 방침을 거듭 밝혔습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압수수색은 경찰이 전공의들의 불법 집단행동을 누가 주도했는지, 가담 정도는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기 조치라면서 의사협회를 겁박하거나 의사 전체를 압박하려는 조치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정부와 의사단체의 강 대강 대치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진료 불편을 겪는 환자들의 우려는 점점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백종규입니다.
영상편집 : 송보현
그래픽 : 박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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