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상기후에 등장한 '금사과'...50년 뒤엔 재배 불가능

2024.03.17 오전 05:24
[앵커]
지난해 이상기후로 사과 수확량이 크게 줄면서 값이 급등했습니다.

'금사과'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요,

50여 년 뒤에는 온난화 때문에 한반도에서 사과 자체를 아예 보기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정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4월 나타난 꽃샘추위에 냉해를 입은 사과 농가

여름철을 지나며 수해를 입으며 수확량이 급감했습니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과일인 탓에 가격도 요동쳤습니다.

마트나 시장에서는 한 개당 가격이 오천 원

도매로도 1년 전 가격의 2배가 넘었습니다.

[박종택 / 농촌진흥청 사과연구센터 연구사 : 지난해에는 봄철에 개화기 저온 피해 때문에 과일이 잘 맺히지 않았고 그나마 맺힌 과일도 여름에 잦은 가뭄(호우 뒤 고온) 때문에 병들어서 생산량이 감소하게 됐어요.]

'금사과'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입니다.

앞으로는 이상 기후가 없어도 사과 공급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바로 급격한 기후 변화로 재배 가능한 지역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미래 사과 재배지 분포도입니다.

지금과 같은 온난화가 지속할 경우 중부와 전북, 영남 내륙까지 가능한 사과 재배지가 5년 뒤인 2030년부터 점차 줄어듭니다.

이어 25년 뒤인 2050년엔 강원도에서만 사과 재배가 가능해지고, 2070년에는 사과 재배가 거의 불가능해집니다.

[박종택 / 농촌진흥청 사과연구센터 연구사 : 온난화가 많이 진행이 되면 붉은 품종의 착색이 어려워지고, 과일 모양이 좀 납작해지고, 극단적으로 온난화가 진행되면 재배가 불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과뿐 아니라 배와 복숭아, 포도 등도 2050년 이후에는 재배가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반대로 감귤 재배지가 제주도에서 전국으로 확대되고 단감도 산간을 제외한 중부 전 지역에서 수확할 수 있게 됩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영상편집 : 신수정
그래픽 : 기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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