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사 없는 영상 콘텐츠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에 있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글을 쓰는 화면해설 작가들이 있습니다.
단순한 설명만이 아니라 영화와 드라마 등에 대한 전문지식으로 콘텐츠에 새 숨결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우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를 모시고 영화관 나들이에 나서는 가족들의 어려움을 담은 단편영화입니다.
아버지를 업고 상영관으로 뛰어가는 이 장면,
대사가 없어 소리만으로는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어렵습니다.
[영화 '반신불수 가족' : 하나, 둘, 셋. 가자. 가자.]
이런 장면도 이해할 수 있게 시각장애인의 눈이 되어주는 화면해설 작가가 있습니다.
장면을 문자로 풀어주는 작가와 글을 말로 설명해주는 성우가 영화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습니다.
[박하영 / 화면해설 성우 : 아빠가 기주 등에 업힌다. 엄마와 진주가 양옆에서 아빠의 다리를 한쪽씩 잡는다. 기주 가족이 그 상태로 내달린다.]
화면해설 작가의 역할은 단순히 장면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이를 위해 먼저 소리만으로 영화를 본 뒤 줄거리 파악과 캐릭터 분석을 거친 다음 다시 영상을 보면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글을 씁니다.
[장현정 / 화면해설 작가 : 스토리 진행에 따라서 상황이 어떻게 변하는지 그 속에서 인물들의 움직임, 사용된 음악이나 효과음이나 이런 것들을 적절하게 잘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할 수 있기 때문에 (화면해설 작가가 필요합니다.)]
TV나 OTT 서비스까지 화면해설이 필요한 영상 콘텐츠는 늘고 있지만 국내 화면해설 작가는 50명 정도에 불과합니다.
서울 한 시각장애인 복지관이 전문 화면해설 작가 교육생을 모집하는 이윱니다.
[한승진 /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 실질적으로 작가분들의 활동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교육받지 않는 작가분들 활동으로 인해서 좀 더 화면에서 퀄리티에 영향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교육생들은 시각장애인의 입장에서 세상을 보는 체험부터 코미디와 멜로, 다큐멘터리까지 장르별로 다른 글쓰기 강의를 받게 됩니다.
석 달 동안 진행되는 교육을 마치고 나면 시각장애인의 문화 장벽을 낮추는 작가로 첫발을 내딛게 됩니다.
YTN 우종훈입니다.
촬영기자 : 유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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