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프로야구 개막전을 앞두고 고척돔 경기장에 폭탄을 터트리겠다는 협박 메일을 받았단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추적에 나섰습니다.
폭발물 설치 흔적이나 위험 상황은 발견되지 않은 가운데, 경찰은 지난해 비슷한 협박을 벌인 일본의 가상 종교단체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우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구로구에 있는 고척 스카이돔 야구장.
경찰 특공대원들이 야구장 주변을 돌며 샅샅이 수색합니다.
폭발물 탐지견까지 투입돼 이상이 없는지 살핍니다.
이곳에 '폭탄 테러'를 하겠단 협박 메일을 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됐기 때문입니다.
신고는 캐나다 주밴쿠버 총영사관 측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영어로 작성된 협박 메일은 경기 도중 고성능 폭탄을 터트려 오타니 쇼헤이 선수 등을 해치겠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경찰은 즉시 특공대와 기동대를 투입해 소방과 서울시, 주최 측과 함께 감식에 나섰습니다.
다만, 합동 감식 결과 실제 폭발물이 설치된 흔적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일본 가상 종교 단체 '항심교'가 메일을 보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메일 내용과 형식이 지난해 테러 협박을 했던 일본 항심교 수법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항심교는 일본에서 활동하는 한 변호사와 그 주변인을 괴롭히기 위해 만들어진 가상 종교단체입니다.
앞서 대법원과 서울시청에도 폭탄을 터트리겠다며 협박한 이력이 있는 단체로 알려졌습니다.
난데 없는 테러 협박에 개막전을 앞둔 경기장에는 한동안 들뜬 분위기 대신 무거운 긴장감이 맴돌았습니다.
경찰은 허위 협박 가능성에 무게를 실으면서도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보안 강화에 나섰습니다.
YTN 우종훈입니다.
촬영기자;이근혁
영상편집;변지영
그래픽: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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