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 사이에 감정싸움이 격화되고 있지만, 결국 본질은 실제 경영권 탈취 시도가 있었느냐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게 바로 하이브가 공개한 민 대표의 단톡방 내용인데, 민 대표는 이를 농담 차원이라고 주장하지만 하이브 측은 관련 증거가 충분하다는 입장입니다.
이대건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측근인 부대표가 속한 카카오톡 대화방.
이는 하이브에서 공개한 것으로 대화는 감사 착수 사실이 알려지기 18일 전인 지난 4일에 이뤄졌습니다.
이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바로 '풋옵션'.
폿옵션은 주식을 특정 시점에 특정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를 말합니다.
대화방에선 내년 1월 초 민 대표가 풋옵션을 일정 비율로 행사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현재 가치로 추론하면 어도어 지분 18%를 소유한 민 대표는 풋옵션 행사를 통해 최소 천억 원을 손에 쥘 수 있습니다.
민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가만히 있어도 천억 원은 번다"고 말한 게 바로 이 얘기입니다.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어도어 가치를 의도적으로 떨어뜨려 이른바 '빈껍데기'로 만들고, 새로운 투자자를 구해 하이브 주식을 사들일 수 있다는 내용도 나옵니다.
이게 바로 하이브가 주장한 경영권 찬탈 시도 정황의 큰 줄기입니다.
민희진 대표는 이런 의혹 자체를 부인합니다.
한마디로 농담이고 사담이었다는 게 민 대표의 주장입니다.
[민희진 / 어도어 대표 (지난 25일) : 저는 사실 경영권 찬탈을 계획하거나 의도하거나 실행한 적이 없어요.]
민 대표 기자회견 이후 하이브는 재반박에 나섰습니다.
여러 차례에 걸쳐 제삼자의 개입이 동반되면 사담이 아니라 계획과 실행이 되며
"대화 상대인 부대표는 공인회계사로 하이브 상장 업무와 다수의 M&A를 진행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나아가 부대표에게 '이건 사담인 것으로 처리'하라는 지시 기록까지 있다고 짚었습니다.
하이브는 이외에 민 대표 측이 영업 비밀을 외부로 빼돌리고, 컨설팅 업체에 자문한 증거도 있다고 주장합니다.
'농담'과 '진담' 사이에서 양측은 서로 다른 설명을 내놓고 있습니다.
결국, 수사 과정에서 하이브 측이 제시한 증거가 얼마나 구체적인지에 따라 사법 기관의 판단이 달라질 전망입니다.
YTN 이대건입니다.
영상편집 : 한수민
디자인 : 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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