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약 상습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국가대표 출신 전 야구선수 오재원 씨가 첫 공판에서 마약투약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공소장에는 오 씨가 지인 행세를 하며 약물을 처방받고, 지인이 신고하지 못하도록 멱살을 잡으며 협박한 정황도 담겼는데,
오 씨는 폭행이나 협박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필로폰과 수면제 등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전직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 씨가 첫 재판에 출석했습니다.
직업을 묻는 재판부에 '야구학원 선생님이었는데 지금은 무직'이라고 답한 오 씨는 상습 투약 혐의를 모두 인정했습니다.
YTN이 확보한 오 씨 공소장에는 더 상세한 범행 정황이 담겨 있습니다.
검찰은 오 씨가 선수 때부터 수면제를 상습 투약해왔고, 은퇴 뒤에는 스트레스 등을 호소하며 투약량을 늘리다 중독에 이른 거로 보고 있습니다.
이후 지인을 통해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던 오 씨는 지난해 8월에는, 직접 명의까지 도용해 투약에 나섰습니다.
미리 외워놨던 주민등록번호를 활용해 지인인 척 행세한 건데,
전북 전주시에 있는 병원까지 가 처방전을 받아낸 뒤 주변 약국에서 약물을 처방받은 걸로 나타납니다.
또 지난 3월에는 필로폰 투약을 알리겠다는 여자 지인 A 씨의 휴대전화를 망치로 내려치는가 하면,
A 씨가 도망가려 하자 멱살을 잡고 지하로 끌고 가는 등 협박한 거로 조사됐는데,
오 씨는 마약 투약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보복 협박 관련 혐의에 대해선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습니다.
재판부는 다음 달, 필로폰을 함께 투약한 공범이자, 오 씨의 폭행·협박 피해자로 공소장에 명시된 A 씨에 대해 증인 신문을 할 예정입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영상편집 : 김현준
디자인 : 이원희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