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김미영 팀장'으로 악명을 떨친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이 필리핀 현지 교도소에서 탈옥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외교부는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에 수감 돼 있던 50대 박 모 씨가 지난달 말 탈옥해 행방이 묘연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박 씨는 현지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했다가 돌아오는 과정에서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외교부는 현지 공관이 탈옥 사실을 인지한 직후 신속한 검거를 위해 필리핀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 씨는 과거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등에서 근무한 경찰 출신으로 2008년 뇌물 혐의로 해임되자 2011년 필리핀에 콜센터를 열고 10년 동안 대대적으로 보이스피싱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습니다.
불특정 다수에게 '김미영 팀장'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대출 상담을 하는 척한 뒤 개인정보를 빼내는 수법으로 수백억 원을 챙겼는데, 필리핀 경찰은 2021년 한국 수사당국의 협조를 얻어 마닐라 인근에서 박 씨를 검거했습니다.
이후 우리 경찰은 국내 송환을 추진해왔지만, 박 씨는 현지에서 형사 사건을 일으켜 고소당하는 방식으로 재판을 지연하면서 송환을 피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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