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20대 의대생의 범행은 사건 현장을 다시 찾은 경찰에 의해 피해자 시신이 발견되면서 덜미가 잡혔는데요.
YTN 취재결과 해당 의대생은 부모와 통화한 끝에, 복용하는 약을 범행 장소에 놓고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느라, 90분이 피해자 발견이 지체됐습니다.
유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6일 오후 5시 20분쯤 한 남성이 서울 강남역 건물 옥상 난간에서 투신하려 한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출동했고, 경찰은 약 2분 만에 20대 남성 A 씨를 구조했습니다.
이후 옥상에서 A 씨를 데리고 3km 떨어진 파출소로 데려갔는데, 이때까지 숨진 여성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흉기와 피해자가 A 씨 구조 과정에서 발견되지 않은 데다, 범행 당시 입었던 옷까지 이미 갈아입은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경찰이 같은 현장에 다시 출동한 건 첫 출동 1시간 20분쯤 뒤였습니다.
평소에 복용하던 약 등 소지품을 옥상에 두고 왔다는 A 씨의 진술을 확보해 찾으러 온 겁니다.
그런데 경찰 관계자는 이마저도 A 씨가 먼저 말한 게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왜 투신하려 했느냐고 묻는 경찰 추궁에 입을 꾹 다물던 A 씨.
경찰의 설득으로 부모와 통화하게 됐고, 부모와 이야기하던 A 씨가 그제야 두고 온 소지품을 언급한 겁니다.
A 씨의 범행 은폐 시도에, 피해자를 발견하기까지 지체된 시간은 약 90분.
경찰이 급히 소방을 불렀지만 현장에서 사망 판정이 내려졌습니다.
피해자 옆에서는 A 씨의 가방이 발견됐는데, 안에는 피해자의 혈흔이 묻은 옷과 흉기가 들어있었습니다.
경찰은 범죄심리분석관, 이른바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A 씨에 대한 면담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통해 범행 동기와 심리 상태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계획으로, 면담 과정에는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도 포함돼 있습니다.
YTN 유서현입니다.
영상편집 : 안홍현
디자인 : 오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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