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재택근무를 하면서 성 착취물과 불법 저작물 공유 사이트 7개를 직접 운영한 10년 경력의 IT 개발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직접 자동화 프로그램까지 만들어 사이트를 관리하면서, 손쉽게 '이중생활'을 이어갔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일반 가정집에 들이닥친 경찰.
집주인은 당황한 듯 발뺌부터 해보지만,
"하긴 했는데, 이제 안 하거든요?"
노트북에선 불법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짰던 복잡한 코드가 발견됐고 그대로 체포됐습니다.
[경찰 : 저작권법 위반 그리고 성폭력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으로 긴급체포합니다.]
30대 후반 A 씨는 5년 동안 해외서버를 이용해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3곳, 성 착취물 공유 사이트 4곳을 운영해왔습니다.
직업은 다름 아닌 IT 개발자.
유명 교육용 모바일 앱을 만드는 등 10년 동안 업계에서 경력을 쌓아온 중소 IT 회사 현역 프로그래머였습니다.
직접 자동화 프로그램까지 개발해 다른 불법 사이트 영상들을 자동으로 퍼와 본인 사이트에 올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덕분에 일손을 덜어 회사 재택근무를 하면서도 '이중생활'을 병행할 수 있었습니다.
[A 씨 / 성 착취물 사이트 운영자 : 집에서 저 혼자 있을 때, 하기도 했고요, 그리고 카페에서 하기도 했고, 대부분 집 아니면 카페였습니다.]
이렇게 유포된 영상은 무려 70만 개에 달합니다.
최신 영화나 인기 드라마를 비롯한 불법 저작물이 38만 개, 아동 성 착취물과 불법 촬영물 등도 30만 개가 뿌려졌습니다.
7개 사이트 월평균 방문자 수는 130만 명가량에 달했는데, 성매매 업체 광고비 등으로 챙긴 각종 수익은 최소 1억5천만 원으로 추정됩니다.
경찰 위장 수사에 덜미를 잡힌 A 씨는 부업 개념으로 생각해서 벌인 일이라며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를 구속해 검찰에 넘긴 경찰은 A 씨 해외 계좌에 남은 범죄 수익금을 확인해 추징하는 데에도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입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영상편집 : 강은지
디자인 : 이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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