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일시 : 2024년 6월 21일 (금) 저녁 7시 30분
□ 담당 PD : 이시우
□ 담당 작가 : 김배정, 김현정
□ 출연자 : 이영복 (의정부성모병원 피부과 부교수)
□ 방송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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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피부사상균이란?
▶ 피부 곰팡이증 발생과 진단
▶ 백선증 종류-두부백선
▶ 백선증 종류-안면백선
▶ 백선증 종류-체부백선
▶ 백선증 종류-완선
▶ 백선증 종류-족부백선
▶ 백선증 종류-손발톱 무좀
▶ 항진균제 내성균주
▶ 메디컬 AI Q&A
▶ 이것만은 기억하자
◆ 이영복 : 안녕하세요. 피부과 전문의 이영복입니다. 오늘 제가 여러분과 함께할 이야기는 여름철 발생하기 쉬운 곰팡이균 피부질환입니다.
◇ 박상훈 성우 : 고온 다습한 계절이면 기승을 부리는 무좀 무좀은 곰팡이균에 의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피부병으로 피부가 짓무르고 각질이 벗겨지며 가려움증이 발생하게 되는데 전염성이 강한 곰팡이균 피부병은 만 1세 아이부터 노년층에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발생하며 발생 부위도 얼굴과 두피를 비롯해 손, 발톱에 이르기까지 전신에 발생한다. 한 번 발생하면 재발률이 높아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곰팡이균 피부질환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 이영복 : 여러분 곰팡이균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곰팡이균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무려 7억 년 전 곰팡이 화석에서 시작됩니다. 그렇습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인류의 탄생 이전부터 이미 지구에 자리 잡고 있었죠. 지금도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생명체입니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발견된 곰팡이균의 종류가 얼마나 많은지 아세요? 놀랍게도 12만 종이나 된다고 합니다. 이 작은 생명체들은 포자 형태로 우리 주변에 조용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적절한 온도와 습도가 주어지면 식물이나 음식, 심지어 벽에서도 자라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매일 보고 만지고 먹는 것들 사이에서 조용히 그들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죠. 이런 곰팡이들이 어떻게 우리 피부에 영향을 미치는지 오늘 방송에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800년대에 들어서면서 과학자들은 현미경을 이용해 곰팡이균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피부염을 유발하는 곰팡이균의 존재를 밝혀냈습니다. 우리 피부에 감염을 일으키는 주요 곰팡이 균종을 피부사상균이라고 합니다. 균을 배양하면 실처럼 자라나기 때문에 실 사 모양 상을 써서 피부사상균으로 부릅니다. 그럼 피부사상균은 어떻게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킬까요? 피부사상균은 사람의 피부 각질이나 머리카락, 손·발톱에 케라틴이라고 하는 단백질을 분해해서 에너지를 얻으면서 생존하기 때문에 사람 피부에서 살 수 있습니다. 그럼 피부사상균의 이름부터 알아볼까요? 피부사상균에는 백선균(Trichophyton), 표피균(Epidermophyton), 소포자균(Microsporon)이라고 하는 곰팡이균들이 있습니다.
◆ 이영복 : 그럼 어떤 상황에서 피부 곰팡이증이 발생할까요? 간단히 말씀드리면 피부 장벽이 약한 상태가 돼서 곰팡이가 피부에 부착하기 쉬운 상태가 되거나 면역이 저하돼서 피부가 곰팡이균에 대응하지 못하는 상태가 될 때입니다. 즉 곰팡이균이 피부에 번식하기 쉬운 환경과 우리 피부의 약한 상태가 맞물려서 피부 곰팡이증이 발생한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피부 곰팡이증은 비슷한 증상의 다른 질환과 간별하기 위해서 피부에서 곰팡이균을 직접 확인해서 진단합니다. 그럼 피부 곰팡이증은 어떤 방법으로 진단하는지 알아볼까요? 각질을 긁어서 현미경으로 균사를 확인하는 방법을 KOH 법이라고 하고 각질을 수산화칼륨 용액에 녹여서 각질은 녹고 남아있는 피부사상균의 균사만 현미경으로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현미경을 보시면 곰팡이균이 이렇게 관찰됩니다. 그러나 KOH 검사법은 검사자에 따라서 어디에 어떻게 검사를 하였느냐에 따라 양성률이 50~70% 정도로 높지는 않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원인 진균을 알기 위해 진균을 배양하는 방법을 쓰기도 하는데요. 곰팡이는 배양되는데 한 달에서 두 달까지도 관찰해야 하므로 진균 배양법은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리는 검사법입니다. 직접 균을 확인하는 방법 이외에도 최근에는 피부 확대경을 통해서 피부 곰팡이증의 특징적인 모습을 확인하거나 곰팡이균 중 형광을 나타내는 특성을 이용해서 우드등 검사를 통해 어루러기나 두부백선을 진단하기도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피부 조직 검사를 할 수도 있습니다.
곰팡이균에 의한 피부질환으로 진단되면 감염의 원인균을 제거하는 항진균제를 사용해서 치료합니다. 어디에 발생하였는지에 따라서 짧게는 2주, 길게는 수개월 동안 항진균제를 복용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항진균제는 테르비나핀(Terbinafine), 이트라코나졸(Itraconazole), 플루코나졸(Fluconazole) 등의 경구용 항진균제와 국소도포 항진균제 등이 있으며 적절한 기간 동안 사용하면 피부질환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 이영복 : 여름철에 덥고 습한 환경은 피부 곰팡이증의 발병 위험도를 매우 높일 수 있습니다. 피부 곰팡이증은 머리부터 손·발톱 끝까지 우리 피부 어디에든 발생할 수 있습니다.피부 곰팡이증의 의학용어는 백선이라고 합니다. 우리 피부 어디에 발생하느냐에 따라서 두부백선, 체부백선, 수염백선, 완선, 족부백선, 손발톱 백선 이렇게 분류하고 있습니다. 그럼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서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죠.
사진을 보시면 소아에서 두피에 발생한 탈모반을 볼 수 있는데요. 진물이 나면서 통증이 발생하기도 하고 각질이 과다하게 있으면서 머리카락이 끊어지는 모양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두부백선의 임상 양상입니다. 두부백선은 피부염이 있는 고양이에 접촉하거나 흙 놀이를 하는 소아에게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소아에서 염증성 원형의 탈모반이 발생되는 경우 두부백선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두피에 발생한 곰팡이균은 두피와 머리카락을 동시에 침범합니다. 두피에는 진물이 나고 각질이 떨어지고 탈모도 관찰됩니다. 두부백선에서 진균 배양 검사를 하면 동물이나 흙에서 관찰되는 곰팡이균인 견소포자균 (Microsporum canis), 석고상 소포자균 (Microsporum gypseum)이 배양되어서 원인 곰팡이균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부백선에 걸리면 가려움증이나 탈모, 두피 염증, 두피 각질 등이 발생합니다. 치료하지 않을 경우에는 영구적인 탈모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꼭 치료하셔야 합니다. 두부백선을 치료하는 데 있어서는 먹는 항진균제가 매우 중요합니다. 피부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1~3개월까지 항진균제를 복용해야 하고,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영구적인 탈모반을 방지하기 위해 극소 스테로이드를 병행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곰팡이 샴푸가 치료에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 이영복 : 그럼 머리에서 얼굴로 내려와 볼까요? 얼굴에도 곰팡이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요. 이를 안면백선이라고 합니다. 볼, 이마, 턱 어디든 발생할 수 있고 원형의 테두리 방향으로 점차 진행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이 안면백선의 특징입니다. 3세 여자아이의 볼에 발생한 원형의 피부질환과 12살 남자아이의 귀밑 안면부와 목에 걸쳐서 발생한 원형의 피부 병변입니다. 가려움증이 있었고 붉은 염증 반응이 있어서 얼굴에 발생한 피부염이라고 생각하고 스테로이드가 들어있는 피부염 연고를 두 달 동안이나 발랐는데 점차 커지면서 진행하는 양상을 보여서 병원을 방문하였습니다. 이 환자들은 안면백선으로 진단하여 치료하고 완치되었습니다. 여기서 잠시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피부 곰팡이증은 스테로이드 연골을 바르면 오히려 낫지 않고 곰팡이가 더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는 점입니다. 이는 국소 스테로이드 연고가 피부 면역을 오히려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잘 낫지 않은 피부염은 피부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고 정확한 진단 후에 치료하는 게 좋겠습니다. 항진균제를 복용하면 안면백선은 완치할 수 있습니다.
◆ 이영복 : 팔다리 몸통처럼 털이 많지 않은 피부에도 체부백선이 발생합니다. 안면백선증과 같이 테두리로 번져가는 지도 모양의 피부 병변이 보입니다. 곰팡이균은 이 테두리 부위에 가장 많이 있고 가려운 피부염이 이 테두리에 발생합니다. 만약 습한 여름에 팔, 다리, 어깨에 지도 모양으로 번져가는 피부염이 있다면 체부백선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치료는 항진균제 복용과 연고 도포로 호전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 몸에 발생한 피부사상균에 의한 곰팡이증은 이런 지도 모양으로 진행하지만 사진과 같이 지도 모양이 아닌 미세한 각질을 동반한 짙은 색소반이나 흰색의 피부질환이 가슴 등 목 주변에 얼룩덜룩하게 발생하는 질환도 있는데요. 이것을 어루러기라고 합니다. 어루러기는 피부사상균이 아닌 비듬의 주 원인균인 말라세지아라고 하는 효모균에 의해서 발생합니다. 어루러기도 여름에 자주 재발하는 피부 곰팡이증 중의 하나인데요. 미용적인 문제를 일으키고 면적이 점차 넓어지기 때문에 치료를 해야 합니다.
◆ 이영복 : 우리 피부 중에 습하고 온도가 높은 곳이 있는데요. 어디일까요? 바로 사타구니입니다. 곰팡이가 번식하기에 좋겠죠. 사타구니에 발생한 곰팡이증을 완선이라고 합니다. 완선은 사타구니로부터 시작해서 엉덩이까지도 넓어질 수 있습니다. 완선이 자주 재발하는 환자는 손발톱 무좀, 발 무좀이 있는 환자들인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손발톱 무좀, 발 무좀의 곰팡이가 여름철에는 사타구니까지 올라올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완선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발톱 무좀이나 발 무좀을 같이 치료하고 깨끗하고 보송한 환경으로 관리를 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 이영복 : 잘 알고 계시는 발 무좀 족부백선을 알아볼까요? 여름에는 발가락 사이나 발등에 발생한 피부염인 족부백선으로 병원을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장화를 오래 신고 일하시는 분들은 어업이나 농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계절에 상관없이 족부백선의 위험도가 매우 높습니다. 발의 습도가 높아지고 곰팡이균이 증식하는 상황에서 감염의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입니다. 족부백선에 걸리면 발가락 사이는 각질이 녹아서 하얗게 피부가 변하는 경우가 있고 발등은 지도 모양으로 피부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잠시 종종 오해하시는 것을 말씀드리면 발바닥의 각질이 벗겨지는 원인이 무좀 때문만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손 발바닥 각질에 대해서 곰팡이 검사를 원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손 발바닥 각질의 원인은 족부백선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종류의 피부염에 의해서 각질이 벗겨지는 경우가 더욱 많습니다. 그래서 각질만으로는 곰팡이증이라고 걱정하지는 않으셔도 됩니다.
또 다른 질환을 무좀으로 생각하고 곰팡이 연고를 바르고 오시는 경우도 있는데요. 그럼 족부백선은 어떤 것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족부백선은 여러 가지 임상 양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발가락 사이에 피부가 짓무르며 각질이 발생하는 지간형 족부백선도 있고 발바닥이나 발 옆쪽으로 작은 물집이 발생하며 가려움증이 심한 소수포형 족부백선도 있습니다. 발바닥 전체에 각질이 두꺼워지는 각화형 족부백선도 있습니다. 족부백선은 이렇게 다양한 임상 양상이 혼합되어 보여지는 경우가 많이 있어서 전형적인 임상 양상이 아닌 경우도 많습니다. 어떤 경우에 물집이 발생하고 어떤 경우에는 각질만 있는 것일까요? 물집이 발생하는 이유는 곰팡이가 각질층을 손상시키면서 진피 내에 있는 염증 세포들이 곰팡이를 인지하게 되면서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물질을 내보내기 때문에 이런 물집이 나타납니다. 이런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것은 사람마다 반응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서 가려움증의 정도도 다양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서 피부과 의사로서 우려되는 면을 말씀드리면 족부백선을 민간요법으로 치료하시려는 분들이 아직도 계시다는 점입니다. 최근에도 목초액이나 빙초산에 발을 담가서 족부백선을 치료하려다가 응급실을 내원하신 환자분들이 계셨습니다. 목초액, 빙초산은 매우 강한 산성 액체로서 피부 각질을 녹이는 것뿐만 아니라 화학적 화상을 입게 됩니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으로 잘못된 민간요법에 의해 화학적 화상을 입어서 열감과 통증 때문에 힘들어하시는 것을 보면서 의사로서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족부백선은 잘 낫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방치하거나 민간요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다시 한번 강조 드리면 족부백선은 항진균제로 잘 낫는 병이라는 점입니다.
만약 항진균제로 잘 낫지 않는 경우에는 족부백선이 아닌 발바닥 접촉 피부염이나 알레르기 피부염, 한포진, 손 발바닥 농포증 등의 다른 질환일 경우가 있으므로 그런 경우에는 진단을 위해서 병원을 내원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 사진을 보시면 마치 족부백선 무좀처럼 보입니다. 가려움증도 있고 각질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노란 작은 농포가 주로 발생하는 손 발바닥 농포증입니다. 무좀 치료로는 좋아지지 않는 질환이니 구별해서 치료해야 하는 질환입니다. 또한 신발의 가죽, 고무, 접착제 등이 원인이 돼서 발바닥이 가렵고 각질이 생기는 접촉피부염도 무좀으로 종종 오해하는 질환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무좀은 발가락 사이 습한 곳에 자주 발생하지만 접촉 피부염은 지면에 발이 닿는 부위에 발생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 이영복 : 손발톱 무좀은 치료가 잘 안된다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 손발톱 무좀이 정말 치료가 잘 안되는지 손발톱 무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손발톱 무좀에 감염되는 경로를 알아볼까요? 손·발톱에 발생한 무좀은 손·발톱 밑으로 곰팡이가 들어와서 서서히 오랜 시간 번식하여 점차 몸의 중심부 쪽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제일 흔한 감염의 경로입니다. 곰팡이에 감염이 되면 오랜 시간에 걸쳐 발톱이 두꺼워지고 노란색 세로줄이나 노란 혹은 갈색에 곰팡이가 뭉쳐 있는 부분이 관찰되기도 합니다. 발톱 전체가 변형되기도 하고 하나의 발톱에서 발생해서 주변 발톱으로 점차 감염된 발톱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손발톱 무좀을 피부 확대경으로 확대한 것을 보면 얼마나 변형이 되어 있는지 더 잘 보입니다. 마치 커튼에 술이 달린 것 같은 모양으로 손발톱 박리와 각질층의 증가가 관찰되는 모습입니다. 앞에서 보면 곰팡이에 감염된 발톱이 잘 부스러지는 양상으로 마치 무너져가는 건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보면 손발톱 무좀으로 치료를 받는 환자는 연간 120만 명 정도이고, 8월에 가장 많이 치료를 받으러 내원한다고 합니다. 여름에는 발이 노출되는 경우가 많으니 치료를 해야겠다고 느끼시는 것 같은데요. 그러나 손·발톱은 늦게 자라나는 특성이 있어서 임상적으로 완치가 돼서 새 손·발톱으로 바뀔 때까지는 6~12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꼭 알고 계시면 좋겠습니다. 손발톱 백선의 원인 곰팡이가 체부백선이나 완선, 족부백선에 발생하는 곰팡이보다 더 난치성이라서 치료가 안 되는 것이 아닙니다. 원인 곰팡이는 똑같은 피부사상균입니다. 치료가 더 잘 안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손발톱 백선이 가려움증이나 통증의 증상이 없어서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방치해서 변형이 진행되어서 늦게 치료하러 오시는 분들이 많고 또 손·발톱이 자라는 속도가 느려서 긴 치료 기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몸에 발생한 곰팡이증은 바르는 연고와 짧은 기간에 경구 항진균제로 치료되지만, 손발톱 백선의 경우에는 장기간 동안 치료를 해야 호전될 수 있으므로 치료를 방치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손발톱 백선에서 나오는 진균이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는 여름에 피부로 진행해서 체부백선이나 안면백선, 족부백선 등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손발톱 백선은 꼭 치료해야 하는 질환입니다. 특히 당뇨가 있거나 당뇨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 당뇨 발이 발생하면 매우 위험한데요. 손발톱 무좀이 당뇨발을 일으키는 악화 인자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꼭 치료하셔야 하겠습니다.
손발톱 무좀의 치료는 몸에 생기는 피부 곰팡이증에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항진균제를 사용합니다. 다만 국소도포제의 종류가 다른데 체간에 발생한 경우 연고를 사용하지만 손·발톱에는 손·발톱에 특화된 바르는 형태의 손발톱 무좀 국소 치료제인 아모롤핀(Amorolfine), 시클로피록스(Ciclopirox), 에피나코나졸(Efinaconazole) 등의 용액을 사용합니다. 손발톱 무좀은 항진균제 복용 기간을 3개월에서 길게는 9개월까지도 복용을 합니다. 국소 치료제와 병용하면 완치율이 높아집니다. 손발톱 무좀이 표면에만 약하게 감염되어 있는 경우에는 국소 항진균제만 바르면서도 호전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 내과적 질환이 있어서 약물 복용을 못 하는 경우에는 손발톱 무좀에 레이저를 사용하여 치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손·발톱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손발톱 무좀을 치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강조해서 말씀드리고 싶은 내용은 특히 손발톱 무좀은 치료 기간이 길기 때문에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다음에 생활 수칙을 지키는 것이 큰 도움이 되겠다는 것입니다. 첫째, 손발을 항상 깨끗하고 건조하게 관리합니다. 신발은 자주 갈아신고 신발 안이 축축해지지 않도록 신경을 씁니다. 손톱 깎기 등 손·발톱 관리 도구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지 않습니다. 손·발톱을 깎을 때 상처가 나지 않게 조심합니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에서는 가급적 개인의 신발과 양말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손발톱 무좀에 걸렸다면 발수건, 슬리퍼, 욕실 매트 등은 가족과 공유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손발톱 무좀의 증상이 의심되면 병원에 방문하여 초기에 치료를 합니다.
◆ 이영복 : 지금까지 말씀드린 내용을 정리해 볼까요? 여름에는 곰팡이의 증식이 쉽고 피부 감염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피부사상균에 의해 다양한 임상 양상으로 피부 곰팡이증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치료로는 항진균제 복용과 항진균제 국소도포제로 완치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럼 피부 진균증이 의심되면 약국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피부 연고제를 발라서 치료하면 될까요? 여기서 잠시 우려되는 점을 지금부터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처방 없이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스테로이드와 혼합된 항진균제 연구를 오남용하는 경우에는 내성이 있는 피부사상균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완치되기 전에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에도 내성을 가진 균주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이러한 우려는 최근 여러 논문들의 발표를 보면 단순한 기후가 아니었음을 알게 됩니다. 피부사상균 치료의 중요한 약물인 테르비나핀의 내성을 가진 피부사상균이 보고되었고, 난치성 손발톱 진균증 환자에서 이러한 내성 균주에 감염된 경우가 있었다는 연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가장 내성 균주의 발현이 많이 보고되는 나라는 인도인데, 인도의 동서남북 도시에서 피부사상균 동정을 한 결과 충격적이게도 16~77%까지 이르는 매우 높은 빈도에서 항진균제 내성 곰팡이 균주를 확인하였다고 하였습니다. 국가 간 이동과 여행의 활발한 현대사회에서는 이러한 균주가 한 군데에서만 국제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로 나타나는데, 이미 여러 연구에서 캐나다, 미국, 이란, 폴란드, 독일, 덴마크 등에서 내성이 있는 피부사상균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어느 정도 내성 균주가 있는지에 대해서 발표되지 않았으나 국내에서도 상당수 내성 균주가 원인이 되는 손발톱 백선이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성인에게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으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그리고 면역 저하자에게는 항진균제 내성이 있는 피부 곰팡이증이 큰 문제가 될 수 있어 걱정입니다. 항진균제 내성 균주의 발현을 막기 위해서는 평소 피부 곰팡이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에 힘을 쓰는 것과 동시에 항진균제 오남용을 막고 적절한 진단을 통해 완치될 때까지 치료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 이영복 : 많은 분들이 곰팡이균으로 인한 피부질환에 대해 궁금한 점을 저에게 보내주셨는데요. 함께 확인해 볼까요?
◇ Y-ON (AI 앵커) : 어루러기로 등에 색소 침착이 심한 편입니다. 레이저 치료를 하면 효과가 있을까요?
◆ 이영복 : 말라세지아에 의한 감염으로 어루러기가 발생하는데요. 감염에 의한 염증 반응으로 피부색이 이렇게 빠지기도 하고 색소가 침착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얼룩덜룩해 보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태는 염증 후에 발생한 저색소 혹은 과색소 침착이므로 보습제를 통해서 피부 장벽을 개선시키고 다시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하면 얼룩덜룩한 것들은 대부분 레이저 치료 없이 저절로 호전될 수 있습니다.
◇ Y-GO (AI 앵커) : 완선이 생겼는데 운동을 안 하는 게 좋을까요?
◆ 이영복 : 피부사상균에 의한 사타구니 서혜부 감염이 피부의 완선인데요. 달리기를 많이 하여 사타구니가 자주 마찰이 돼서 쓸리거나 땀이 나는 경우에는 완선 치료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공동으로 사용하는 운동복을 쓴다면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조심해야 할 점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완선은 항진균제 사용으로 피부 곰팡이증이 쉽게 호전되므로 완선이 있다고 해서 운동을 피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만약 항진균제로 호전되지 않는 사타구니 피부염이라면 다른 피부질환도 감별해야 하므로 피부과 전문의에게 상담을 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Y-ON (AI 앵커) : 하루 종일 구두를 신고 있어야 하는 직업이라 무좀이 심한 편입니다. 최근 발톱 색도 변하는 것 같아 레이저 무좀 치료에 대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레이저 치료와 약물치료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 이영복 : 약물치료는 국소도포제와 경고용 항진균제를 복용하면서 치료를 하는 것이고, 현재 손발톱 진균증 치료에 있어서 가장 효과가 좋은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손발톱 무좀에 레이저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약물 복용을 하지 못하는 경우 간 질환이나 심장 질환이 심각한 경우에 레이저 치료를 고려합니다.
◇ Y-GO (AI 앵커) : 사진처럼 발톱이 검게 변색 되고 있습니다. 통증은 없는데 발톱 무좀이 맞나요?
◆ 이영복 : 손·발톱에 발생하는 질환은 손발톱 무좀 이외에도 매우 다양한 질환이 있습니다. 사진은 손·발톱 밑에 발생한 출혈로 생각됩니다. 요즘은 운동하는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인데 달리기나 테니스, 등산을 하고 난 뒤에 저런 색소가 발생하였다면 손·발톱 및 출혈이 발생한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발톱이 자라나오는 속도에 맞춰서 앞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니 편안한 신발을 착용하고 발에 충격을 가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 이영복 : 지금까지 피부 곰팡이증의 여러 양상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피부 곰팡이증은 인류의 역사가 지속되는 한 사라지지 않을 질병일 것입니다. 피부에 곰팡이증을 일으키는 피부사상균은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감염될 수 있죠. 특히 고온 다습한 여름에는 공동으로 사용하는 목욕탕, 수영장, 운동시설에서 옮아오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피부 곰팡이증은 항진균제로 완치될 수 있는 질환이므로 잘 치료받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질환입니다. 많은 분들이 피부 곰팡이증에 한 번 감염되면 치료 이후에도 재발을 자주 하는 것을 걱정하십니다. 이는 다른 사람보다 피부 면역이 떨어져서 감염에 취약하거나 환경적으로 곰팡이 감염원에 자주 노출되는 데 원인이 있습니다. 한 번 치료하면 면역이 생겨서 다시 안 걸리는 다른 바이러스 감염 질환과는 다르게 피부 곰팡이증은 면역력이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곰팡이가 많은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이 된다면 피부 곰팡이증은 재발할 수 있으므로 환경 관리와 피부 면역 유지에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국소 항진균제는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지만 정확한 진단 없이 사용하는 것은 내성 균주의 발현을 앞당기고 오히려 치료 기간을 길게 할 수도 있다는 점도 명심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저의 이야기가 많은 분들이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시는 데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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