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전거 여행을 왔던 외국인 관광객이 폭우로 불어난 하천에 고립됐다가 구조됐습니다.
전국 곳곳에서는 밤새 몰아친 비바람으로 피해가 잇달았습니다.
윤태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허리춤까지 물이 불어난 하천을 밧줄에 의존해 건너가는 한 남성.
거센 물살을 이겨내 맞은 편에 있던 소방대원의 도움으로 겨우 하천을 가로질렀습니다.
영국에서 관광을 온 40대 남성이 하천에서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새벽 5시 50분쯤.
소방은 2시간 반 만에 남성을 구조했는데, 다행히 생명에 이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건물 외벽이 뜯겨나갔고, 그마저도 붙어 있는 외벽이 바람에 흩날립니다.
강한 바람이 밤새 불면서 제주 노형동에 있는 아파트 외벽이 뜯어진 겁니다.
[김종열 / 목격자 : 따닥따닥따닥 소리가 나기에 보니, 쳐다보니 외벽이 바람에 찢어져 가면서 자꾸 날리더라고요. 살면서 그런 바람은 처음 봤어요.]
이밖에 제주도에서는 가로수가 부러지는 등 강풍 피해 10여 건이 접수됐습니다.
수도권 곳곳에서도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서울 중화동에 있는 주택가에서는 담벼락이 무너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과 관할 구청이 조치에 나섰습니다.
[중랑구청 관계자 : 여기가 38년 이상 된 노후 된 건물이래요.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이제 비 오고 하니까 좀 약해져서 그러지 않았을까….]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고, 구청은 담벼락에 방수포를 덮는 등 임시 조처를 마쳤습니다.
경기도 안산시에서는 나무가 쓰러져 차량이 파손됐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인천 송도동에서는 주변 공사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비가 내려 도로 일부가 내려앉아 경찰과 구청이 안전 조치에 나섰습니다.
남부지방에서도 비바람 피해가 잇달았습니다.
경남 창원시 월영동에서는 비바람에 나무가 쓰러지며 전선을 건드려 일대 9백여 가구가 정전됐다가 3시간 50분 만에 복구됐습니다.
부산 지역에서만 간판이 떨어지거나 지하가 침수됐다는 신고가 50건 넘게 접수됐습니다.
부산 남천동에선 임시 보행자 구조물이 강풍에 쓰러져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안전조치에 나섰는데,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YTN 윤태인입니다.
촬영기자 : 윤지원
영상편집 : 전주영
화면제공 :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부산소방재난본부, 제주소방본부, 경남경찰청, 서울 중랑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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