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천연기념물 오리나무 뿌리째 뽑혀...피해신고 속출

2024.07.23 오후 01:54
[앵커]
오늘(23일)도 수도권에 장맛비가 내리는 가운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가 쓰러지는 등 피해 신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일부 도로 통행과 하천 출입도 통제되고 있는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현정 기자!

[기자]
네, 서울 광화문 광장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날씨가 많이 흐린 것 같은데 현장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네, 제가 아침 7시부터 이곳에 나와 있었는데 장맛비는 오락가락 이어지다가 조금 전 잦아들었습니다.

오전에 빗방울이 굵어졌을 때는 강한 바람까지 불어 몸을 가누기 힘들었는데요.

우산을 펼치고 바쁘게 광장을 오가는 와중에 차량이 튀기는 빗물을 피하는 시민들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미끄러운 빗길에 차량도 평소보다는 속도를 줄인 모습인데요.

어젯밤부터 중부지방 곳곳에 집중 호우가 쏟아지면서, 관련 신고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60mm 이상의 비가 내린 경기 북부에는 어제 오후 5시부터 13시간 동안 관련 신고 74건이 접수됐는데요.

경기 포천시에서는 며칠째 계속되는 비에 수령 230년 넘은 오리나무가 부러지기도 했습니다.

높이 21m, 둘레 3.4m가 넘는 이 오리나무는 2019년 9월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는데 강풍과 폭우를 이기지 못해 뿌리째 뽑히고 곳곳이 부러졌습니다.

또, 경기 의정부시에 있는 상가건물에서는 승강기에 빗물이 차올라, 안에 있던 3명이 구조됐습니다.

인천에서도 어제부터 오늘 새벽 6시까지 비 피해신고 58건이 들어왔는데요.

거센 비바람에 인천 서구 심곡동에서는 건물 외벽이 무너졌고, 부평구 갈산동에서는 상가 간판이 추락했습니다.

서울도 도로와 하천 곳곳이 통제됐는데요.

팔당댐 방류량이 늘어나면서 서울 잠수교는 인도를 제외한 차도만 통행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또, 오전 한때 통제됐던 올림픽대로 여의상류 나들목 양방향과 63빌딩 진출입로 김포 방향 도로는 현재 해제돼 차량이 정상운행 중입니다.

이와 함께 서울 시내 29개 하천 가운데 청계천, 역곡천, 성북천, 정릉천, 안양천 등 5개 하천 출입도 통제됐습니다.

앞으로도 비 예보가 있는 만큼 오늘 기상 상황에 귀 기울이시고,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또, 산지와 하천 주변, 저지대 등 침수 취약지역에는 접근을 피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YTN 이현정입니다.

촬영기자: 홍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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