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 아파트 전기차 폭발 사고 이후 배터리 내부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조사가 한창인 가운데 무더위에 대피소 생활을 하는 주민들 불편도 큰데요.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는 전기차를 지하주차장에 대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임예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일어난 전기차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경찰이 국과수와 함께 차량 정밀감정에 착수했습니다.
불이 난 전기차는 지난달 29일 저녁 7시 16분쯤 주차장에 세워진 뒤 충전도 하지 않았고 특별한 외부 충격도 받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과 국과수는 화재 차량에서 배터리를 분리해 내부 결함은 없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원인 분석과는 별개로 온통 까맣게 그을리고 수도와 전기가 끊긴 아파트는 언제 복구될지 알 수 없는 상황.
푹푹 찌는 더위에 생필품만 겨우 챙겨 나온 주민들의 불편은 갈수록 커져 갑니다.
아파트 인근 중학교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입니다. 화재 여파로 물과 전기가 끊기면서 주민들은 닷새째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 : 기차 들어온대서 마음이 엄청 불안하고 불나지 않을까 했는데 얼마 안 가서 불이 난 거예요. 진짜 불안했거든요.]
이런 가운데 지하주차장에 전기차 주차를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일면서 일부 아파트에서는 주민들 사이 갈등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넷에는 아파트 입주자 회의에서 전기차를 지하주차장에 대지 못하게 하는 방안을 논의하다 다툼이 있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이번 화재 전에 이미 전기차의 지하주차장 출입을 금지한 아파트도 있습니다.
주민 갈등이 불거지자, 사고 발생 시 민·형사상 책임을 진다는 서약서를 작성하면 지하주차장에 전기차를 댈 수 있게 했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 지금도 입주민 한 명 만났는데, 왜 주민투표로 반대했는데 (서약서 받은) 두 대는 왜 들어가느냐 민원 받고 왔거든요.]
[공석택 / 경기 안양시 : 뉴스 접하고 나서 좀 불안한 마음이 있죠. 혹시 우리도 불이 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전기차 차주들은 정부가 보조금까지 주며 이용을 장려했는데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최용석 / 경기 안양시 : 지하에서 충전을 하고 있으면 혹시나 있을 수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가령 과충전을 한다든가. 근데 뭐 그런 거에 이상이 없는데….]
최근 신축 아파트들이 지상 주차장을 없애는 추세인 데다, 전기차 보급량도 느는 가운데 화재 우려로 인한 갈등을 해소할 방법은 없을지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임예진입니다.
촬영기자 : 신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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