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 남부 지역에서 핵심 권역응급의료센터로 꼽히는 수원 아주대병원 응급실의 전문의 가운데 절반이 사표를 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정부는 여전히 정원보다 많은 인원이 근무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전국의 응급실 상황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공의 공백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형종합병원인 수원 아주대병원의 응급실 운영에 비상등이 커졌습니다.
성인 대상 응급실에서 근무하던 전문의 14명 가운데 절반이 사표를 낸 겁니다.
이 가운데 3명은 사직 처리됐고, 나머지 4명에 대해선 병원 측이 복귀를 설득하고 있습니다.
병원 측은 아직 응급실 운영 축소가 결정되지는 않았다며 4명의 사표가 어떻게 처리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충북대병원이 한때 응급실 문을 닫고, 다른 종합병원에서도 운영을 단축하는 등 지방 곳곳에서 벌어지는 응급실 운영난이 수도권에서도 발생한 겁니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현재 아주대병원 응급실에 11명이 근무하고 있어 권역응급의료센터의 법적 인력 기준인 5명보다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충북대병원 등 다른 응급실들도 운영이 정상화됐다며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응급실들은 비상근무가 계속되고 있는데 정부가 너무 낙관적으로 상황을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충북대병원만 해도 전공의 등 21명이 근무하던 것을 몇 달째 교수 6명이 3교대 밤샘 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대형병원 응급실 역시 의사가 부족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채희복 / 충북대병원 교수 비대위원장 : 이게 우리 병원만의 문제는 아니고요. 저희 병원에 응급 당직 서잖아요. 경상남도, 전라도 순천 이런 곳에서 와요. 거기 있는 응급실들이 제대로 역할을 못하니까.]
정부는 응급실 진료 수가를 올리고 응급실을 찾는 경증 환자가 줄어들도록 유도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근본적인 의료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YTN 김주영입니다.
영상편집;전자인
디자인;전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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