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부천 호텔에서 불이 났을 때 완강기를 타고 탈출한 숙박객은 없었는데요.
간단하고 안전한 탈출 도구지만, 사용법을 잘 모르면 다급한 화재 현장에서 이용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양동훈 기자가 완강기를 직접 타면서 설명해 드립니다.
[기자]
부천에 있는 호텔에서 불이 난 곳은 8층의 한 객실, 희생자도 대부분 8층과 9층에서 나왔습니다.
법적으로 완강기는 3층에서 10층까지 설치하게 돼 있고, 사고 건물에도 설치돼있었지만, 이번 화재 당시 이용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만약 불이 난다면 자신 있게 완강기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완강기가 뭔지는 알지만, 정확한 사용 방법을 아는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한수호 / 서울 서대문구 : 완강기가 사실 집에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이용 방법도 정확히는 몰라서, 아마 화재 같은 거 났을 때 대피하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아요.]
하지만 완강기 사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완강기함을 열면 속도조절기, 가슴 벨트, 릴이라고 불리는 세 가지 구성품이 나옵니다.
속도조절기에 달린 고리를 지지대와 연결하고, 잠금장치를 돌려 단단하게 채워준 뒤 지지대를 창 바깥쪽으로 밀어줍니다.
돌돌 말려 있는 릴은 창밖으로 던지면 되는데, 장애물에 걸리거나 지나가는 사람이 맞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가슴 벨트는 이렇게 겨드랑이 바로 아래, 가슴에 착용하고, 빠지지 않게 끈을 꽉 조여줍니다.
여기까지가 하강 준비 단계인데, 전문가가 아니라도 1분 안에 충분히 마칠 수 있습니다.
이곳은 약 6m, 아파트 3층 정도 높이인데요.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지, 직접 내려가 보겠습니다.
양팔은 W자 모양으로 벌리고, 벽에 손을 대고 미끄러지듯 내려갑니다.
혹시 장애물이 있으면 팔을 살짝 밀어 피해 가면 됩니다.
속도조절기 덕분에 빨리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차분하게만 내려오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습니다.
[김범준 / 경기도 시민안전체험관 체험교수 : (가끔) 완강기 한 번 열어보시고요. 그 안에 구성 물품이 다 있는지, 그리고 지지대가 흔들리지 않는지 평소에 잘 확인하시는 습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역별로 있는, 소방 당국이 운영하는 안전체험관에서는 무료로 완강기를 체험해보고 재난 시 다양한 대처 방법도 배울 수 있습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촬영기자 : 김정원
디자인 : 오재영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