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구화된 식생활과 오래 앉아 있는 생활습관의 영향으로 젊은 층의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등은 대표적인 선행 질환인데요, 젊을수록 이런 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몰라 치료와 관리 시기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은 심장과 뇌로 향하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때 발생합니다.
심장질환과 뇌혈관 질환은 국내 사망원인 2위와 4위를 각각 차지할 정도로 치명적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발생 위험이 증가하지만,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심뇌혈관 질환은 고혈압과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등 선행 만성질환을 먼저 겪게 되는데, 20~40대의 경우 선행 질환 인지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0대의 경우 100명 가운데 10명이 고혈압을 앓고 있었지만, 이 중 7~8명은 질환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40대도 고혈압 환자 가운데 절반만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당뇨병과 고콜레스테롤혈증 역시 마찬가지로 젊은 환자일수록 질환 인지율이 낮았습니다.
[이승환 /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선행 질환들 자체가 증상이 많이 있는 질환들은 아니잖아요. 젊은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을 받거나 그러는 것도 좀 연세 있으신 분들보다 적고….]
선행 만성질환 예방은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검사하는 것부터가 시작입니다.
특히 콜레스테롤 수치가 중요합니다.
혈관에 염증을 유발하는 저밀도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혈압이 높아지고, 높아진 혈압이 다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악순환'이 반복돼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커집니다.
이 때문에 흔히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부르는 고밀도콜레스테롤 수치를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케리앤 라이 /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의생명과학대학 교수 : HDL (고밀도 콜레스테롤) 수준은 심혈관 질환, 당뇨병, 치매 등의 질환을 포함한 여러 만성 질환의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9월 첫주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주간을 맞아 '자기 혈관 숫자 알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20대부터 정기적인 검사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입니다.
YTN 백종규입니다.
촬영기자 : 이동규
영상편집 : 김민경
디자인 : 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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