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명절 연휴, 고속도로에서는 사고 난 차량을 뒤따르던 다른 차량이 또다시 들이받는 2차 사고도 조심해야 합니다.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사고 현장을 발견하자마자 힘껏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데요.
윤태인 기자가 요령을 알려드립니다.
[기자]
고속도로에서 사고 현장을 발견하고 급하게 방향을 틀어보지만, 빠른 속도 탓에 결국 사고차량을 들이받습니다.
이렇게 발생한 2차 사고로 현장을 수습하던 한국도로공사 직원이 숨졌습니다.
화물차 간 추돌 사고 직후 뒤따르던 차량이 밖에 나와 있던 사고차량 운전자를 들이받는 일도 있었습니다.
지난 2019년부터 5년 동안 고속도로에서 사고로 멈춰 선 차량이나 수습을 위해 나와 있던 사람을 뒤따르던 차가 들이받는 '2차 사고'가 254건 발생했습니다.
전체 고속도로 사고의 3%가 안 되지만 이미 사고가 난 뒤 추가 충격 등의 영향으로 치사율은 6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이런 2차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사고 차량이나 현장 수습 중인 사람을 발견하는 즉시 최대치의 힘으로 브레이크를 밟아야 합니다.
실제 '풀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제동거리를 알아봤습니다.
시속 100km로 달리다 제대로 '풀 브레이크'를 밟자,
제동거리는 약 25m로 나타났습니다.
취재기자도 같은 결과가 나올까.
브레이크를 밟는 방법에 따라 제동거리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제가 직접 차를 운전하고 브레이크를 밟아보겠습니다.
최대로 힘을 주고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제동거리는 44m, 전문가보다 두 배나 길었습니다.
차이는 자세에 있었습니다.
[박기정 /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종합분석센터 사고조사연구원 : 왼발을 발 받침대에 올려주고 무릎이 살짝 접힐 정도로 시트 좌석을 가까이 당겨준 다음에 등받이는 100도 정도로 세워줍니다. 그렇게 해야 최대 압력으로 브레이크를 밟을 수 있습니다.]
자세를 바로잡고 브레이크를 밟자 제동거리가 7m 정도 줄었습니다.
[윤덕수 / 한국도로교통공단 교육관리처 교수 : (풀 브레이크는) 평상시 주행 중에 밟는 것보다 더 강한 힘이 필요합니다. 정지 상태에서 브레이크를 끝까지 한 번 밟아보고, 지금 내 시트 포지션이 힘이 잘 들어가는지 체크하는 것이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차가 멈추거나 사고가 난 경우, 2차 사고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갓길로 차를 옮긴 뒤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를 열어 후방에 위험을 알리고,
가드레일 밖으로 나가는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신고해야 합니다.
YTN 윤태인입니다.
촬영기자 : 정진현
디자인 : 백승민 이나은
드론영상 : 한국도로교통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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