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손흥민 이어 린가드도 '한숨 푹'…'월드컵 경기장 잔디' 상태 어떻길래

2024.09.30 오후 03:10
FC서울 제시 린가드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연합뉴스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를 지적한 데 이어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공격수 제시 린가드도 한국의 축구장 잔디에 대해 "심각한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린가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누빈 세계적인 스타 공격수다.

서울은 지난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2라운드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의 화두 중 하나는 잔디 상태였다.

최근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포함한 국내 주요 축구장은 잔디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폭염과 폭우 등으로 잔디가 크게 훼손돼 흙이 고스란히 보이고 지면이 고르지 못할 만큼 상태가 좋지 않아 그라운드를 뛰는 선수들로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손흥민이 자신의 A매치 45번째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최근 A매치를 소화했던 국가대표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경기력과 직결되는 문제다. 개선이 필요하다"고 쓴소리를 했을 정도다.

이후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여러 차례 복구 작업을 했지만 이날도 여전히 잔디 상태는 엉망이었다. 선수들이 불규칙 바운드에 공을 놓치고 방향을 꺾으려다 넘어지는 상황도 자주 연출됐다.

린가드는 경기가 끝난 뒤 잔디 관련 질문을 듣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한숨을 내쉬었다. 린가드는 "잔디 수준이 심각하다"면서 "EPL에서는 그라운드가 좋기 때문에 공을 잘 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여기에선 다음 플레이를 생각하기 전에 우선 공을 잘 잡아두는 데 신경 써야 할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이 정말 멋진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계속해서 좋은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좋은 컨디션이 절실하다"며 "잔디 때문에 졌다는 핑계를 대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환경이 더 좋아진다면 분명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경기와 콘서트 등으로 올해 82억 원을 벌어들인 반면, 잔디 관리에는 2억 5,000만 원만 투자한 사실이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 조사 결과 밝혀져 빈축을 사기도 했다.

디지털뉴스팀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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