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오늘(4일) 새벽, 이틀 만에 또 쓰레기 풍선을 살포한 가운데 이번에는 공중에서 폭발하는 모습이 잇따라 목격돼 시민들이 불안해 했습니다.
북한이 개량된 기술을 바탕으로 위협 강도를 높이려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부장원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상공에 북한 쓰레기 풍선이 등장했습니다.
조용히 떠다니는가 싶더니 갑자기 '펑' 터지고,
반짝이는 잔해들이 사방에 흩어집니다.
"떨어진다!"
비슷한 시각, 서울 상암동 YTN 사옥 근처에서도 쓰레기 풍선이 터지는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이곳뿐 아니라, 광화문과 명동에서도,
강 건너 강남 일대에서도, 북한 쓰레기 풍선이 터지는 모습이 잇따라 목격됐습니다.
일부 풍선은 카메라를 조금만 확대하면 선명히 보일 정도로 지상 가까이에서 터지며 내용물이 흩날렸습니다.
"야 뭐 떨어진다! (어, 진짜네?!)"
작은 종잇조각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색 물체까지 무더기로 공중에서 떨어졌습니다.
올해에만 24번째, 이제는 쓰레기 풍선이 낯설지 않을 정도지만, 이번에는 유독 하늘에서 터지는 모습이 잇따라 목격되면서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빠른 속도로 도심 한복판에 떨어지는 잔해물에 인명피해나 기물 파손, 화재나 항공기 지연 등 피해가 생기는 건 아닌지 우려됐습니다.
[정하정 / 서울 마포동 : 풍선이 탁 터지면서 이렇게 가루처럼 날리다가 보니까 그 안에, 검은색 비닐봉지 안에 쓰레기를 많이 집어 넣어놨어요.]
북한이 개량된 살포 기술을 바탕으로 긴장감을 높이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상공에서 풍선과 전단을 분리하는 장치를 달고 있거든요. 최근의 경우에 북한의 전단 살포 기술이 상당히 진보했다는 걸 볼 수가 있고.]
[신승기 / 한국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장 : 우리 국민도 거기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기 때문에 이거를 이제 조금 더 또 다른 방식으로 이렇게 도발의 수준을 높이는 형태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탈북민단체들은 인천 강화도에서 쌀이 든 페트병과 케이팝 영상이 저장된 이동식 저장장치, 라면 등을 담은 비닐봉지를 북쪽으로 방류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무차별적인 쓰레기 풍선 살포에 맞대응하고 나선 건데, 탈북민 단체들의 연합 활동은 지난 6월 이후 넉 달 만입니다.
YTN 부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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