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불나자 경보기 껐다"...부천 호텔 화재는 '인재'

2024.10.08 오후 06:03
[앵커]
사상자 19명이 발생한 경기도 부천 호텔 화재 당시 직원이 화재경보기를 끄면서 인명 피해가 커졌다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호텔 측이 불이 시작된 객실의 에어컨 전선을 허술하게 관리하고, 평소 복도 방화문도 열어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정현우 기자!

화재 발생 40여 일 만에 경찰 수사결과가 나왔는데, 설명해주시죠.

[기자]
경찰이 오늘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친 부천 호텔 화재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당시 불이 나면서 경보가 울렸는데, 호텔 직원은 화재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일단 경보기를 껐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직원이 화재를 목격하고 경보기를 다시 켤 때까지 걸린 시간은 2분 24초였습니다.

경보기가 꺼지지 않았다면, 그 시간에 사망자 5명은 대피할 수 있었을 거라는 게 경찰 설명입니다.

들어보시죠.

[김종민 /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장 : 투숙객들의 피난이 지연돼 인명피해가 커졌습니다. 안전교육 미흡에 따른 화재 경보기 임의 차단 행위가 더해져 대형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경찰은 객실 안 에어컨 전선에서 불이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객실 에어컨을 교체하면서도 전선을 모두 새로 바꾸는 대신 노후 전선을 계속 사용했다고 설명했는데요.

기존 전선에 새 전선을 연결하면서 절연테이프를 감아 작업을 허술하게 마감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자동 닫힘 장치가 없어 불이 시작된 객실 문은 열려 있었고 복도 방화문도 생수병 묶음으로 고정한 채 열어 둬 불과 연기가 크게 번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완강기가 설치돼 있지 않거나 장비에 이상이 있던 호실이 과반이라 탈출도 쉽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안전관리 책임을 물어 호텔 소유주와 운영자 등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앵커]
네, 당시 에어 매트가 뒤집히면서 2명이 숨졌는데, 소방 측 책임은 어떻게 판단했나요?

[기자]
네.

화재 당시 남녀 투숙객 2명이 에어 매트로 뛰어내렸지만 매트가 뒤집히면서 2명 모두 숨졌는데요.

경찰은 소방대원이 진입하기 어렵고 간이완강기도 없는 호실의 유일한 탈출구로 에어 매트를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며 소방 측 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매트 설치에 대한 정확한 지침이 없고 당시 설치 인력이 소방대원 1명뿐이었던 점 등을 지적했는데요.

수사를 통해 확인된 소방 구조장비 운용상 개선점 등을 관계기관에 통보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정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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