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노인 가구 세 집 가운데 한 집은 노인 홀로 생활하고 있을 만큼 독거노인 가구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움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이할 가능성이 작지 않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권민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부가 실시한 2023년 노인실태조사 결과, 노인이 혼자 사는 집은 32.8%로 처음으로 30%를 넘었습니다.
3년 전보다 13%포인트 급증했고, 자녀와 함께 사는 노인은 절반 수준으로 급전직하했습니다.
배우자, 가족과 떨어져 살다 보니 독거노인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은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관계가 끊겨 섬처럼 고립된 생활은 노년의 문턱부터 죽음에 가까워지게 합니다.
아무도 생사를 신경 쓰지 않아 홀로 삶을 마감한 사람은 지난해 3천6백여 명.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2천918명으로 전체 고독사의 80%를 차지했는데, 청춘을 바쳐 일하다 은퇴하는 50∼60대 남성 사망자가 절반을 넘었습니다.
또, 고독사 가운데 기초생활 수급자가 41%에 달할 만큼 독거노인의 가난은 그 자체로 치명적입니다.
일하는 노인 가구 비중이 39%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지만, 노인 빈곤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꾸준히 증가하는 고독사를 막을 수 없는 겁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2027년까지 노인 일자리를 전체 노인의 10% 수준으로 늘려 경제적 자립을 지원할 방침입니다.
[정순둘 /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노인 일자리나 사회에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을 진행하잖아요. 그런 데 참여하시면 그 자체로도 참여하시면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가져가실 수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런 기회를 활용하셔야 할 거라고 봅니다.]
영국은 이미 6년 전 정부 부처로 '외로움부'를 신설했고, 일본은 올해 4월부터 고독·고립 대책 추진법을 시행하며 문제 해결에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우리 정부 역시 2027년까지 고독사 20%를 줄인다는 목표를 세워놓아 지속적인 관심과 사회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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