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추행 피해를 당한 고 이예람 중사가 세상을 떠난 이후 공군에서 또다시 성폭력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직속상사인 대령이 여군 소위를 성폭행 시도하고 2차 가해까지 했다는 주장이 나왔는데,
공군은 유감을 표하며 민간 경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임예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군인권센터 부설 군성폭력상담소는 공군 제17전투비행단 여성 소위가 직속상관인 전대장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상담소는 기자회견을 열고 A 소위가 지난 8월 회식에서 전대장 B 대령에게 추행당한 데 이어 지난 24일 회식 이후에도 성추행은 물론 관사에서 성폭행당할 뻔했다며 상담 내용을 전했습니다.
A 소위는 상담소에 B 대령이 자신의 손을 만지며 "공군에 계속 있게 되면 3번은 나를 보게 될 것"이라고 압박하고 술자리를 이어가자며 관사에 갈 것을 강요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후 숙소로 돌아가겠다고 하자 B 대령이 물리력을 행사하며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말했습니다.
A 소위가 공군에 피해 사실을 알리며 B 대령은 다른 부대로 분리 조치됐지만,
B 대령이 회식에 참석했던 간부들에게 A 소위가 술에 취해 자신을 유혹한 것처럼 유도신문을 하면서 녹취하는 등 2차 가해를 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김숙경 / 군성폭력상담소 소장 : 피해자는 성폭력 피해자로서 공군으로부터 제대로 된 보호와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공군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상태입니다. 이는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공군의 책임이 큽니다.]
군인권센터는 17비행단장과 공군본부 감찰부도 중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공군은 지속적인 성인지 교육에도 불구하고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하며 2차 가해 제보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해 엄중 처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A 소위는 B 대령으로부터 뇌물 요구도 받았다며 국방부 조사본부에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인권센터는 국가수사본부에 강제추행과 강간치상 등의 혐의로 B 대령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습니다.
YTN 임예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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