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점령군처럼 침입해 절도에 술자리까지...무인점포 '수난 시대'

2024.11.24 오전 04:50
[앵커]
최근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는 물론 무인 카페, 문구점 등 무인점이 다양한 업종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을 대상으로 한 절도 범죄나 시설물 무단 이용 등의 피해가 끊이지 않아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김이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모자를 눌러 쓴 두 사람이 무인점포 계산대를 털어갑니다.

순식간에, 현금 60여만 원을 챙겨 달아났습니다.

[피해 점주 : 고등학생 같아 보였는데 저렇게 익숙하게 하는 건 한두 번이 아닐 것 같아서…. 천 원짜리, 매출한 돈, 잔돈 100원짜리까지도 다 이렇게 가져가더라고요.]

또 다른 무인점포에서는 한 여학생이 양손 가득 과자와 아이스크림을 고르더니 과자 하나만 계산하고는 다른 간식까지 모두 챙겨갑니다.

[폐업 점주 : 등교 전에 꼭 그렇게 쓸어 가요. 그 시간에 봤는데 횟수가 한 5회 정도 되었어요. 학교에 연락을 했고요, 학생부장 찾아오고….]

지난해 무인점포 절도 피해 건수는 전년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대부분 소액 절도인 데다 청소년 범죄가 많아 신고를 하더라도 수사가 더디게 진척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인 카페에 외부 음식을 가져와 먹거나, 전동킥보드를 충전하는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서너 시간씩 전기를 쓰는 경우 부담되기도 하고 화재도 걱정돼 경고문까지 붙였지만, 소용없었습니다.

[무인카페 점주 : 킥보드 같은 거 밤에 몰래 슬쩍 충전해놓고선 새벽에 한 네다섯 시간 충전해놓은 다음에 몰래 또 빼가시는 분들도 계시고, 소주에다가 족발 같은 거 (드시거나) 에어컨이 가동되니까 오셔서 그냥 주무시다 가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절도는 물론 시설물을 무단으로 이용하거나 파손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는 만큼 점주들도 방범 대책을 강화할 필요성이 커졌습니다.

[이윤호 / 고려사이버대학교 경찰학과 석좌교수 : 신원이 완전하게 확인돼야만 출입할 수 있도록 만들자, 그리고 나갈 때도 완전히 계산되지 않으면 문이 열리지 않도록….]

전국에 10만 개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점포가 범죄 사각지대가 되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YTN 김이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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