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남친 생기기 전 아빠랑 하면 좋다"…10대 의붓딸에 성범죄 저지른 계부

2024.11.26 오후 03:42
MBC 보도화면 인용
학창 시절부터 계부의 성폭행에 시달린 여성의 사연이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계부에게 지속적인 폭행과 성폭행을 당하다 결국 학교에서 자퇴까지 했다는 여성 A씨의 제보가 다뤄졌다.

A씨는 5살 무렵 어머니가 재혼을 하며 계부를 만나게 됐다. 그러다 초등학교 1학년 때 학교 앞에서 외할머니를 만난 일을 계부에게 들키며 폭행을 당하기 시작했다.

A씨는 "일주일에 서너 번씩 폭행했다"며 "멱살 잡고 내팽개치거나 밥 먹다가 뜬금없이 뺨을 때렸다. 훈계 정도가 아니었다. 누가 봐도 폭행이었다"며 "언제 어떻게 손이 날아올지 몰라서 눈치 보는 일이 많았다"고 밝혔다.

11살이 되자 계부는 A씨에게 성범죄까지 저지르기 시작했다.

A씨는 "초등학교 4학년 때쯤이다. 계부가 아침마다 깨우러 와서 귓불을 꾹꾹 누르는 습관이 있었다"며 "그 습관 하면서 가슴 만지고 밑에 손 넣어서 (중요 부위) 만졌다. '가슴을 이렇게 만져줘야 가슴이 나온다'는 식으로 얘기하면서 매일 아침 성추행이 시작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심지어 계부는 고등학교 1학년인 A씨에게 "남자 친구 생기면 어차피 할 건데 나랑 성관계하자", "남자 친구 생기기 전에 아빠랑 해보면 좋다. 한 번 해 보자"는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A씨는 "어머니가 장사하다 보니 귀가 시간이 늦었다. 그럴 때 계부랑 저랑 둘이 있을 때 제 손목을 잡아끌고 안방으로 갔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공부하고 있는데 계부가 와서 '한 번 하자'고 하길래 싫다고 거절했더니 날 때렸다. 이 과정에서 의자가 뒤로 넘어가면서 그 충격에 아랫니 일부가 부러졌다. 하지만 그날도 성폭행을 피할 수 없었다"고 힘들었던 시간을 떠올렸다.

A씨는 "계부가 항상 엄마를 조롱하는 말을 많이 했다. 살살 웃으면서 '너희 엄마랑 닮았다', '임신하면 도망가서 살자' 이런 얘기도 했다"고 밝혔다.

참다못한 A씨는 결국 고등학교 2학년 때 집을 나와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뒤늦게 피해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는 "미안하고 죄스럽다"며 현재 이혼 소송 중이라고 했다.

시간이 흘러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며 살아가던 A씨는 13년간 연락 없던 계부로부터 2년 전 '친생자 관계 부존재 확인' 소장을 받았다.

참을 수 없던 A씨는 계부를 사문서 위조와 함께 성폭력 범죄로 고소했다. A씨는 "결국엔 아버지가 원하는 건 유산을 포기하는 거다. 제가 사문서 위조로 고소하자, 소를 취하했는데 지난 6월 또다시 소송을 제기했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는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과거 계부가 저지른 범죄가 처벌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디지털뉴스팀 박선영 기자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