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시 논술문제 유출 사건으로 연세대가 다음 달 추가시험을 보기로 했지만, 이로 인한 입시 여파는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애초 뽑기로 했던 정원보다 최대 두 배까지 더 선발하게 되면서 중하위권 대학까지 줄줄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연세대학교는 12월 8일 추가 논술시험을 실시한다고 밝혔지만, 합격자 발표일은 못 박지 않았습니다.
모든 대학의 수시 등록이 최종 마무리되는 12월 26일 전까지라고만 언급했을 뿐입니다.
원래 실시했던 1차 시험 합격자 발표는 12월 13일, 등록은 16일에서 18일까지입니다.
혼란을 없애기 위해선 2차 추가시험 합격자 발표도 16일 전에 이뤄지는 게 좋습니다.
만약 더 늦어지면, 수험생들이 일단 다른 학교에 등록했다가 연세대 합격자 발표 뒤 등록 취소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원래도 연세대 수시합격자들은 이동이 많은 편이라 지난해에도 같은 전형 정원이 259명이었는데, 최종 합격자는 예비 312번까지였습니다.
이번에 정원이 두 배가 되면 혼란도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연세대는 2차 시험 추가합격은 없다고 밝혔지만, 법원의 결정에 따라 1차 합격자를 발표하지 못하게 되면 상황은 또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재시험을 요구했던 수험생들은 연세대가 2차 시험에서 추가 합격을 없앤다면 소송을 이어간다는 입장입니다.
정원이 늘어난 만큼 대부분 대학의 자연계 합격선도 연쇄적으로 하락할 수 있습니다.
다른 대학들이 연세대 추가 합격으로 옮겨간 자리를 채우지 못해, 그만큼의 인원을 정시로 옮기게 될 거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임성호 / 종로학원 대표 : 2차 논술시험을 통해서 상위권 학생들이 수시에서 그만큼 더 뽑혀나가게 되고 정시에서 상위권 학생의 경쟁 구도가 약화되고 정시 합격선도 상위권 대학에서 낮아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더 뽑게 되는 정원만큼 오는 2027학년도 합격생도 줄어들게 됩니다.
현재 고등학교 1학년들이 입시에서 직접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이주호 /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차차기 연도 (2027학년도) 정원을 초과모집 한 만큼 줄이게 됩니다. 정부가 정원 축소를 요구하게 될 것입니다.]
연세대가 2차 추가시험 문제를 어렵게 내서 1, 2차 합격자가 거의 중복되도록 할 거란 예상도 있지만, 이럴 경우 또다시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습니다.
YTN 염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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